배달앱1위 배민 대출 사업서도 잘 나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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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앱 1위 배달의 민족(배민)이 입점업체와 배달라이더를 상대로 대출 등 금융사업에 뛰어들 것으로 알려졌다.
방대한 가입자 네트워크를 활용해 사업 초기 비용부터 배달 관련 데이터를 활용한 신용 대출까지 가능성은 넓다는 평가다.
배달앱 관계자는 "배민이 소상공인의 부담을 낮추기 위해 전격적으로 저금리 대출을 선보이면 몰라도 고금리 신용대출 상품을 내놓는다면 지탄을 받을 수 있다"면서 "입점업체들은 배민이 높은 배달 수수료부터 낮춰주기를 바랄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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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등 금융시장 공략 추진
은행과 제휴 상품 출시할 듯
"고금리 장사하나" 우려도
배달앱 1위 배달의 민족(배민)이 입점업체와 배달라이더를 상대로 대출 등 금융사업에 뛰어들 것으로 알려졌다. 방대한 가입자 네트워크를 활용해 사업 초기 비용부터 배달 관련 데이터를 활용한 신용 대출까지 가능성은 넓다는 평가다. 다만 해외와 국내에서는 성공 사례가 없는데다 배달 수수료 폭리 논란 와중에 고금리 장사를 하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9일 배달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배민의 모회사인 독일 딜리버리히어로는 한국을 포함한 진출 국가의 자회사에서 대출 사업을 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딜리버리히어로가 진출한 사우디아라비아 등 70여개 국가 가운데 한국은 전체 매출에서 25%를 차지하는 주력시장이다. 딜리버리히어로는 올해 1월 카드 사업과 중소금융 전문가를 영입하는 등 관련 조직을 확충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배민이 은행 등 금융기관과 손잡고 신용대출 상품을 출시할 가능성이 높다고 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국내 e커머스와 배달앱 가운데 여전사를 직접 세워 인가를 받은 사례는 없다”면서 “은행 등 기존 금융사와 제휴를 맺어 비금융데이터 등을 활용한 사업모델을 규제 샌드박스에서 한시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배민이 e커머스를 뛰어넘는 가입자 망을 활용할 수 있고 배민의 시장점유율이 60%에 달하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식당은 사업 초기 물품 구입비부터 정산 주기를 위한 판매대금 대출 등 잠재 수요가 높다”면서 “은행 역시 플랫폼 기업들의 비금융데이터를 토대로 협업 의사가 높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미 2금융권 일부에서는 최대 14일이 걸리는 배달앱 카드 정산 기간 동안 대출하는 상품이 나와 있다. 주말에도 식자재 구매 등 유동성이 필요한 입점업체가 대상이다. 이밖에 다올저축은행은 배민 라이더에게 우대금리를 적용한 단기 신용대출 상품을 2022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현재 국내 배달앱 중에서는 신한금융그룹 계열의 배달앱 땡겨요가 유일하게 대출사업을 하고 있다. 2022년 출시된 땡겨요는 현재까지 300만 여명의 앱 사용자와 14만 여곳의 입점업체를 확보해 전용대출과 적금상품을 출시했다. 다만 라이더 대출이 지난해 말 기준 38억 8000만원에 그치는 등 규모는 크지 않은 상황이다.
해외에서는 미국 배달앱 도어대시가 음식점 소유주를 대상으로 금융 사업을 펼치고 있다. 가맹점주에게 대출해준 뒤 최대 9개월 동안 매출의 일정 비율로 상환하는 구조다. 우버이츠는 취약계층 지원 차원에서 흑인 식당 소유주 대상 대출 상품 등을 선보이고 있다.
플랫폼 업계의 경우 비금융데이터를 신용평가에 활용해 더욱 적극적으로 사업을 펼치고 있다. 네이버는 자사 플랫폼에 입점한 스마트스토어 점주를 대상으로 재구매율과 반품률을 고려한 비금융데이터를 토대로 지난해 6월 기준 2395억원의 대출을 취급했다. 카카오뱅크도 시간대별 매출정보를 통해 맛집 여부를 가리는 신용평가모형을 지난 1년 간 대출 상품에 적용한 결과 금융기관에서 대출이 거절된 개인사업자 6명 중 1명꼴로 대출을 실행했다.
그러나 시중에 있는 소상공인이나 라이더 대상 대출은 1년 이내 단기 신용상품으로 금리가 높아 배민의 금융상품 역시 대출자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평가다. 현재 다올저축은행의 배민라이더 대상 대출 금리는 최대 19.9%에 달한다. 배달앱 관계자는 “배민이 소상공인의 부담을 낮추기 위해 전격적으로 저금리 대출을 선보이면 몰라도 고금리 신용대출 상품을 내놓는다면 지탄을 받을 수 있다”면서 “입점업체들은 배민이 높은 배달 수수료부터 낮춰주기를 바랄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배민 관계자는 “대출사업 진출을 위한 허가 절차나 사업 준비를 추진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임세원 기자 why@sedaily.com이경운 기자 cloud@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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