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복귀' 이동채 승부수…에코프로, 中 GEM과 손잡았다

박지혁 기자 2024. 9. 1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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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 특사로 석방된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이 경영 복귀와 동시에 중국 기업들과 통합 양극재 사업을 추진하며 경영 승부수를 던지는 모습이다.

이와 함께 에코프로비엠은 중국 전구체 제조사인 GEM과 인도네시아에서 통합 양극재 사업을 추진한다.

에코프로와 GEM이 공동으로 인도네시아에 양극 소재 밸류체인을 구축하기로 한 것은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이 전 회장의 승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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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 中 GEM과 인도네시아에 통합 양극재 사업 추진
[서울=뉴시스]이동채(가운데) 전 에코프로 회장이 허개화 GEM 회장(오른쪽), 왕민 GEM 부회장(왼쪽)과 에코프로 본사에서 초격차 경쟁력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사진 = 에코프로 제공) 2024.09.0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박지혁 기자 = 광복절 특사로 석방된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이 경영 복귀와 동시에 중국 기업들과 통합 양극재 사업을 추진하며 경영 승부수를 던지는 모습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그룹의 지주사인 에코프로는 이사회를 열고 이동채 전 회장을 상임고문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해 이 전 회장의 경영 복귀를 알렸다.

이와 함께 에코프로비엠은 중국 전구체 제조사인 GEM과 인도네시아에서 통합 양극재 사업을 추진한다. 또 에코프로머티리얼즈도 GEM의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 지분을 인수해 전구체에 이어 제련업에도 본격 진출한다.

에코프로와 GEM이 공동으로 인도네시아에 양극 소재 밸류체인을 구축하기로 한 것은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이 전 회장의 승부수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상황에서 LFP(리튬인산철) 양극재의 시장 침투가 거세, K-배터리 업계는 어려움이 많다.

에코프로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546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적자로 돌아섰고, 양극재를 생산하는 에코프로비엠은 2분기 영업이익이 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6.6% 감소했다. 전구체를 생산하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역시 영업손실 37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K-배터리가 주력으로 하는 NCM(니켈·코발트·망간)의 삼원계 배터리가 중국의 주력인 LFP 배터리에 밀리면서 시장이 위축되고 있다는 게 이 전 회장의 인식이다.

2~3년 전만 해도 전기차 시장의 모든 배터리를 삼원계가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너도 나도 증설 경쟁에 나서 과잉 투자를 해온 것이다.

만약 전기차 캐즘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경우, 이 전 회장은 이를 GEM과 통합 얼라이언스 구축으로 정면 돌파한다는 복안이다.

삼원계 배터리에서 니켈이 차지하는 원가 비중은 40% 이상이다. 니켈을 얼마나 저렴하게 조달하느냐에 따라 가격 경쟁력이 좌우된다.

[서울=뉴시스]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 (사진=에코프로) 2024.09.0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GEM은 인도네시아에서 니켈 15만톤을 생산할 수 있는 제련소를 운영하면서 배터리 소재 밸류체인 맨 밑단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GEM과 사업 동맹을 구축하는 것은 니켈을 더 저렴하게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라고 밝혔다.

에코프로는 전구체와 양극 소재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갖고 있다. 특히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니켈 원소재를 수입해 진행하는 황산화 공정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다. 에코프로비엠은 하이니켈 양극재 부문의 글로벌 1위 업체이기도 하다.

에코프로와 GEM이 양극 소재 밸류체인에서 서로 강점을 가진 분야를 통합 운영한다면 이 사업 동맹(얼라이언스)가 미칠 파괴력은 남다르다는 평가다.

전기차 원가에서 배터리 가격이 차지하는 비중은 대략 40% 안팎이다. LFP 배터리가 삼원계 배터리에 비해 20%가량 가격이 저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배터리 가격을 낮춰야 하는 배터리 업계 입장에선 삼원계의 성능보다 LFP의 저렴한 가격에 더 관심을 갖고 있다. 시장 확장성이 그만큼 가파를 수 있다.

한국무역협회의 '최근 5년간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양극재 소재별 비중 추이'에 따르면, NCM은 2019년 59.7%에서 지난해 40.2%로 감소한 반면 LFP는 4.9%에서 46.4%로 크게 증가했다.

이렇기 때문에 삼원계 배터리업체 입장에선 '원가 인하'가 당면 과제다.

이 전 회장은 "과잉 생산설비로 인한 캐즘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다"며 "에코프로도 현실에 안주하다가는 3~4년 뒤에는 사라질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는 "GEM과 함께 구축하는 통합 밸류체인이 배터리 캐즘을 극복하는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fgl7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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