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치매극복의 날 - 혼자가 아니라 함께 극복하는 치매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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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65세 이상 노인 인구 중 약 9.8%가 앓고 있는 질병은 무엇일까.
대전시도 2만 명 이상이 치매 극복을 위해 노력 중이다.
9월에는 대부분의 가정에서 받아볼 수 있는 CNCITY의 고지서에 '치매극복의 날'에 대한 홍보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우리가 매년 9월 21일을 '치매극복의 날'로 지정하고, 치매극복을 위한 사업을 더 많이 알리려 노력하는 까닭은 바로 거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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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65세 이상 노인 인구 중 약 9.8%가 앓고 있는 질병은 무엇일까. 바로 치매이다. 열 명 중 한 명이라고 생각하면 적지 않은 숫자이다. 현재 전국의 치매 환자 수는 약 81만 명. 대전시도 2만 명 이상이 치매 극복을 위해 노력 중이다. 급속히 고령화되는 대한민국에서 치매가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으로 인식되기 시작했지만, 짐작보다 많은 숫자라 여겨지지 않을까 싶다. 치매를 '노망'이라 비하하며 가족 간의 문제로 여기던 과거와 달리, 예방 및 치료를 통해 관리할 수 있는 질병이자 우리 사회가 함께 감당할 문제로 인식하게 된 변화도 치매 환자의 정확한 집계에 도움을 주고 있다.
치매가 타인의 일이 아니라 나, 혹은 내 가족에게 닥친 질병이라면 불안과 공포를 느끼는 게 자연스러운 과정일 것이다. 일반적으로 치매라면 기억력이 떨어지고, 사람과 물건 이름을 잘 기억하지 못하는 증상을 먼저 떠올릴 수 있다. 이는 노인성 치매인 알츠하이머형 치매의 증상으로 뇌에서 기억력을 저장하는 해마에 문제가 생겨 발생한다. 치매 탓에 길을 잃으면 어떻게 하나, 가스레인지에 불을 켠 채 외출하면 어쩌나, 환자와 가족은 걱정이 많다. 예기치 않은 질병에 어떻게 준비해나가야 할지 막막하다면 먼저 대전광역치매센터를 방문해 보았으면 한다.
대전시에서 운영하는 대전광역치매센터는 치매 조기 진단과 조기 치료를 위한 교육과 홍보, 지원사업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에는 길 잃은 치매 환자를 만났을 때 대처 방법을 담은 가상현실(VR) 체험 콘텐츠 '나 여기 있어요'를 개발해 배포했고, 가스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가스타이머 콕'을 보급하기도 했다. 대전에 축적된 정보통신기술(ICT)과 지역기업(CNCITY에너지)의 도움으로 가능한 사업이었다. 9월에는 대부분의 가정에서 받아볼 수 있는 CNCITY의 고지서에 '치매극복의 날'에 대한 홍보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치매환자 가족이라면 센터에서 '배회 가능 어르신 인식표'를 받을 수 있다. 환자의 지문을 사전등록 해두어 실종에 대비하는 것도 유용한 방법이 되겠다. 치매를 염려하는 60세 이상 대전시민이라면 대전광역치매센터는 물론 대전시 5개구 치매안심센터에서 치매선별검사(CIST)를 무료로 받아볼 수도 있다.
이처럼 센터에서는 다양한 공적 서비스가 나날이 확충되고 있으나 널리 알려지지 않아 도움이 필요한 이에게 활용되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 아동을 위한 서비스는 맘카페나 SNS를 통해 활발히 공유되는 반면, 치매 환자를 대상으로 한 사업은 고령인구의 정보 접근성이 다소 떨어지기도 하고, 적극적으로 문의하기 주저하는 편견 탓에 보급이 더딘 것 아닐까 싶다. 우리가 매년 9월 21일을 '치매극복의 날'로 지정하고, 치매극복을 위한 사업을 더 많이 알리려 노력하는 까닭은 바로 거기에 있다. 알리면 알릴수록 극복할 방법을 더 잘 찾을 수 있다는 희망과, 치유의 과정에 나만 혼자 있지 않다는 위안을 전하기 위한 날이 다름 아닌 치매극복의 날인 것이다.
올해에는 대전광역치매센터가 대전시농업기술센터와 연계해 개발한 '치유농업 프로그램'이 치매환자에게 심리적 안정을 주고, 가족에게는 돌봄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힐링 프로그램으로 큰 호응을 얻었다. 완치가 어려운 질병이라면 더 이상 외면할 수 없을 때까지 외면하기보다 불편한 동반자로 여기고 사회구성원들과 함께 극복해 나갈 방법을 찾아봐야 하지 않을까. 혼자라면 어렵고 지치겠지만 여럿이 짐을 나눠 함께 걷는다면 걸어갈 수 있는 길일 것이다. 오응석 대전광역치매센터장(충남대병원 신경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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