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리노 전민철 경이로워"…45분간 관객 홀린 '발레계 아이돌'

정수영 기자 2024. 9. 1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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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삼성홀에서 공연된 '피아노 파드되'.

내년 2월 세계 최고의 발레단으로 꼽히는 '러시아 마린스키발레단' 입단을 앞둔 발레리노 전민철(20)이 출연한다는 소식에 일찌감치 전석(700석) 매진된 공연이다.

이번 공연은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오은철이 작곡한 작품 위에 '한국 1세대 발레리노' 김용걸의 안무, '발레계 아이돌' 전민철의 몸짓이 더해진 발레 음악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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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7~8일 이화여대 삼성홀서 열린 '피아노 파드되'
7일 '피아노 파드되' 공연에서 춤을 선보이고 있는 전민철(아트앤아티스트 제공)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 지난 7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삼성홀에서 공연된 '피아노 파드되'. 내년 2월 세계 최고의 발레단으로 꼽히는 '러시아 마린스키발레단' 입단을 앞둔 발레리노 전민철(20)이 출연한다는 소식에 일찌감치 전석(700석) 매진된 공연이다.

이번 공연은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오은철이 작곡한 작품 위에 '한국 1세대 발레리노' 김용걸의 안무, '발레계 아이돌' 전민철의 몸짓이 더해진 발레 음악극이다.

발레리노가 되고 싶었던 한 청년이 자신의 꿈을 이루게 해준 발레리나를 사랑하게 되지만, 사랑도 꿈도 잃은 채 행사장의 '피에로'로 살다 자신만의 춤을 추며 비로소 삶의 행복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렸다.

1부는 오은철이 기존에 발매한 앨범 수록곡을 포함해, 공연 분위기에 맞게 새롭게 탄생한 곡들이 피아노 솔로와 현악 앙상블로 연주됐다. 특히 공연의 포문을 여는 곡 '러브레터'는 이뤄지지 못한 발레리노의 첫사랑을 암시하듯 아련한 피아노 선율로 가득했다.

2부에서는 전민철이 45분간 독무와 파드되(2인무) 등을 다채롭게 선보이며 관객의 시선을 빨아들였다. 184㎝에 64㎏으로 알려진 몸은 군살 없이 날렵하게 뻗었고, 팔이 길어 동작은 더 우아하게 느껴졌다. 중력을 거스르는 듯 가벼운 점프, 흐트러짐 없는 깔끔한 회전에 객석에선 여러 차례 박수가 터져 나왔다.

감정 연기도 박수받을 만하다. 전민철은 극 중 '발레 유망주'에서 '행사장 피에로'로 바뀌는 주인공 역할을 맡았다. 위치의 낙차가 큰 만큼 감정의 변화도 클 수밖에 없는 인물. 전민철은 좌절과 분노, 체념, 그리고 다시 춤에서 순전한 기쁨을 되찾기까지 인간의 희로애락을 춤으로 오롯이 보여준다. 애절하게, 때론 격정적으로 말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감정의 기승전결이 몸짓과 표정으로 잘 드러났다" "움직임이 경이로워 넋 놓고 봤다"와 같은 호평이 줄 잇는 것을 보면, 이번 공연을 흡족하게 본 관객이 적잖은 듯싶다.

이번 공연을 놓친 전민철 팬들에게 희소식 하나. 이 스무살 발레리노는 오는 27~29일 유니버설발레단이 창단 40주년 기념으로 선보이는 '라 바야데르'에서 전막 주연으로 데뷔한다. 이 공연에서 전민철은 전사(戰士) '솔로르' 역을 맡아 새로운 도전에 나설 예정이다.

발레리노 전민철(아트앤아티스트 제공)

j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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