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듣는 줄 알았지? '소음차단'이 우선…1020 겨냥한 소니

김대영 2024. 9. 10.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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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국내 이어폰 공략 집중
'소음 차단' 무선 이어폰 주력
초소형 모델 출시로 공략 속도
사진=소니코리아 제공


외부 소음을 차단하는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갖춘 무선 헤드폰을 앞세워 국내 1020 소비자들을 공략했던 소니가 이번엔 초소형 무선 이어폰을 내놓으면서 오디오 사업에 힘을 주고 있다. 국내 소비자들이 헤드폰보다 이어폰을 선호하는 경향을 감안한 신제품 출시다.

"소음에 예민"…소니, '소음 차단' 이어폰 주력

10일 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 전문기관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조사 결과 만 13~59세 중 절반 이상은 소음 차단을 위해 이어폰·헤드폰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폰·헤드폰을 사용해 본 만 13~59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1.6%가 이 같이 답했다. 37.6%를 기록했던 2020년 조사 때보다 14%포인트나 증가한 것이다. 

소음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지면서 이어폰·헤드폰 사용량 증가를 뒷받침한 것으로 보인다. 같은 조사에서 '원하지 않는 소음을 참기 힘들다'는 응답은 53.1%에 달했다. 

소니코리아는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갖춘 5세대 무선 이어폰 'WF-1000XM5' 모델로 소음 차단 수요를 공략했다. 헤드폰급 노이즈 캔슬링과 프리미엄 사운드를 구현했다고 회사 측은 소개했다. 

실제로 이 제품의 경우 1020 소비자 사이에서 '스터디 헤드폰'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WH-1000XM5'의 노이즈 캔슬링 성능을 그대로 흡수했다. WH-1000XM5는 소니가 지난해 4월 일본 전자정보기술산업협회(JEITA) 지침을 토대로 무선 노이즈캔슬링 헤드폰 시장 상위 10개 브랜드를 측정한 결과 업계 최고 수준의 소음 차단 성능을 보였다.

WF-1000XM5도 주변 소음을 감지하는 노이즈 캔슬링 마이크 6개를 장착해 헤드폰 못지 않은 소음 차단 성능을 갖췄다. 이어버드당 3개씩 장착된 마이크로 외부 소음을 정확하게 감지하고 노이즈 캔슬링 단계를 20단계로 세세하게 조절할 수 있다. 

소니 무선 이어폰 'WF-1000XM5'. /사진=소니코리아 제공

무선 이어폰 수요에 '초소형 제품' 승부수도

소니는 자사 스터디 헤드폰을 통해 알린 노이즈 캔슬링 기능 강점을 바탕으로 무선 이어폰 시장 공략에 힘을 주고 있다. 국내에서 무선 이어폰 수요가 비교적 더 높은 것과 무관하지 않은 행보다.

한국갤럽에 따르면 만 18세 이상 1002명 중 헤드폰 포함 무선 이어폰을 사용한다는 응답은 59%로 절반을 넘었다. 2020년 41%, 2022년 52%보다도 늘어난 것이다. 게다가 엠브레인 조사에선 전체 응답자 가운데 67.4%가 휴대하기 편한 이어폰을 더 선호한다고 답했다. 이어폰이 헤드폰보다 사용하기 간편하다는 응답도 90.3%나 됐다. 

소니는 이에 초소형·보급형 무선 이어폰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소니의 커널형 이어폰 역사상 가장 작은 사이즈의 무선 이어폰 'WF-C510'를 출시한 것. 이 제품은 가로·세로·높이 2cm로 아담한 데다 무게도 유닛당 4.6g에 불과하다. 5.4g이었던 전작보다 한층 더 가벼워졌다. 

소니코리아는 "인체공학적 디자인과 곡선형의 매트한 마감을 적용해 귀에 닿는 부담을 줄여 매일 오랜 시간 착용해도 내 귀에 딱 맞는 편안함과 안정적 착용감을 선사한다"고 설명했다. 

소니 무선 이어폰 'WF-1000XM5'. /사진=소니코리아 제공

충전 케이스 크기도 줄여…"새 이어폰" 또 예고

이어폰 크기만큼 충전 케이스도 작아졌다. 긴 타원형으로 두께가 얇고 가벼울 뿐 아니라 한 손에 쥐어지는 그립감을 느낄 수 있다. 무엇보다 6mm 표준 드라이버가 탑재돼 저음부터 고음까지 최적의 밸런스를 구현한다. 자연스럽고 명확한 보컬과 생생하고 풍부한 고품질의 사운드를 제공한다는 설명. 

다만 이 제품은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갖추지 않았다. 소음 차단보단 편의성에 무게를 둔 제품이지만 커널형인 특성을 고려하면 어느 정도 차음이 가능하다는 것이 소니코리아 측 설명이다. 

대신 20단계로 조절 가능한 '주변 사운드' 모드를 설정할 수 있다. 이어폰을 착용해도 자유롭게 대화를 할 수 있는 기능이다. 음성 집중 모드를 켜면 주변 소음이 억제되고 목소리만 들을 수도 있다. 

소니코리아 관계자는 "무선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의 강자(WH-1000XM5)를 이어폰 버전으로 완성해 소비자 수요를 충족, 사용자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면서 "앞으로 독자적 기술력을 바탕으로 향상된 성능의 새로운 이어폰을 추가로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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