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AI 기능 탑재' 아이폰16 한 · 미 등 20일 동시 출시

▲ 아이폰 16 프로·프로맥스

애플이 인공지능(AI) 기능을 탑재할 수 있는 최신 스마트폰 아이폰16 시리즈를 공개했습니다.

애플은 9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 있는 애플파크 스티브 잡스 시어터에서 신제품 발표 행사 '이제 새롭게 빛나다'(It's Glowtime)를 열고 아이폰16 시리즈 등 최신 제품을 선보였습니다.

아이폰16 시리즈는 6.1인치형(15.4cm) 기본 모델과 6.7인치형(17.0cm) 플러스, 고급 모델인 6.3인치형(15.9cm) 프로와 6.9인치형(17.4cm) 프로맥스로 구성됐습니다.

기본 모델과 플러스의 사이즈는 지난해와 같지만, 프로와 프로맥스는 디스플레이가 더 커졌습니다.

다만 베젤(테두리)을 줄여 기기 전체 크기는 늘어나지 않았습니다.

가격은 달러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아이폰 기본 모델은 799달러(128GB), 플러스는 899달러(128GB), 프로는 999달러(128GB), 프로맥스는 1천199달러(256GB)부터 시작합니다.

기기 옆쪽에는 버튼 모양의 '카메라 컨트롤'이 도입됐는데, 버튼만 눌러 카메라를 실행할 수 있고 사진 확대 및 축소, 빛 노출 등도 조절할 수 있습니다.

또 고급 모델에 4천8백 만 화소 광각 카메라, 5배 광학줌 망원 카메라 등이 탑재되는 등 카메라 기능이 강화됐습니다.

이번 아이폰에는 애플의 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가 탑재되는데 이를 위해 애플이 자체 개발한 최신 칩인 A18과 A18 프로가 장착됐습니다.

이들 칩은 전작 대비 최대 2배 빠른 속도로 머신러닝(기계학습)을 할 수 있고, 전력은 30% 더 효율적이라고 애플은 설명했습니다.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아이폰16 시리즈는 처음부터 AI를 위해 만들어졌다"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이용자가 급하게 날려 쓴 메모를 다듬어 세련된 초대장으로 만들어주고, 원하는 이모티콘을 생성해주며 독창적인 이미지도 만들어 줍니다.

녹음과 번역은 물론, 많은 사진 가운데 언제 어디서 찍었는지 모르는 사진을 찾을 때 기억나는 묘사를 입력하면 사진도 찾아줍니다.

애플의 음성 비서 시리(Siri)는 업그레이드 돼 중간에 말이 끊겨도 이용자의 언어를 이해해 답을 제공하고, 이용자 질문에 단계별 방법도 안내해 줍니다.

소프트웨어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은 다음 달 베타(시험) 버전으로 영어로 우선 제공되고, 애플은 내년에 중국어, 프랑스어, 일본어, 스페인어 등 더 많은 언어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어 제공 시점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새 아이폰은 오는 13일부터 한국과 미국을 포함해 호주, 캐나다, 중국, 프랑스, 독일, 인도 등 59개국 이상에서 사전 주문할 수 있고 20일부터 매장을 통해 구매할 수 있습니다.

한국이 새 아이폰 1차 출시 국가에 포함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애플은 이와 함께 출시 10년을 맞은 애플워치를 개편해 전작 대비 10%가량 얇아진 애플워치10 시리즈도 공개했습니다.

알루미늄과 티타늄 케이스를 이용해 무게는 10∼20% 줄었고 디스플레이는 9% 더 커졌습니다.

30분 만에 최대 80%까지 충전할 수 있고, 50ｍ까지 방수가 되는 등 피트니스 기능이 강화됐습니다.

특히 수면 무호흡증을 감지할 수 있는 기능도 갖췄습니다.

애플은 이와 함께 3년 만에 에어팟을 업그레이드해 고급 모델에만 들어가던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소음 제거) 기능을 본 모델에 추가했습니다.

(사진=애플 제공, 연합뉴스)

박하정 기자 parkhj@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