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촌·선사·고덕 이어 성내까지…속도내는 강동 리모델링

김진수 2024. 9. 10.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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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진위 단계 성내삼성, 내년 조합설립 추진
이달 설명회에 건설사 6곳 홍보부스 운영
3238가구 선사현대, 902가구 고덕아남 '잰걸음'

서울 강동구에서 준공 20년을 넘긴 구축 단지들이 리모델링 추진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고덕 그라시움(옛 고덕주공2단지), 올림픽파크포레온(옛 둔촌주공) 등 재건축을 통해 신축 대단지로 거듭난 단지가 인근에 많다 보니 1990년대 입주한 용적률 높은 구축 아파트들도 리모델링을 통한 가치 제고를 꿈꾸고 있다.

둔촌동 둔촌현대1차를 리모델링한 '더샵 둔촌포레'는 오는 11월 입주로, 사업 마무리까지도 멀지 않았다. 선사현대, 고덕아남 등의 중대형 단지가 그 뒤를 잇고 있다. 뒤늦게 출발한 성내삼성은 조합이 설립되기도 전에 대형 건설사 6곳이 도전장을 내는 수주전이 벌어졌다.

서울 강동구 성내삼성아파트 내 건설사들의 홍보 현수막이 걸려있다. /자료=성내삼성 리모델링 추진위원회

성내삼성, 내년 시공사 선정…일반분양 183가구 계획

1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강동구 성내동 성내삼성아파트는 내년 초 리모델링 조합설립을 위한 창립총회를 개최하고 상반기 중 조합설립인가를 신청하기로 했다. 1999년 준공된 성내삼성은 최고 28층, 1220가구 규모로 용적률은 317% 수준이다. 리모델링을 통해 최고 30층, 최대 1403가구, 용적률 453% 수준으로 증축할 계획이다.

기본 계획은 일반분양 160가구를 늘려 1380가구로 증축하는 것이다. 안전진단 B등급을 받아 필로티를 적용할 경우 일반분양 물량이 183가구로 총 1403가구가 된다. 필로티를 올리는 수직증축과 별동증축(최고 30층 높이 4개동)을 혼합한 방식이다.

성내삼성 리모델링 추진위원회는 이달 28일 소유주 설명회를 열고 조합 설립에 필요한 동의율 확보에 나선다. 지난 6일 기준 동의율은 약 60%로 조합설립인가 신청기준(66.7%)에 근접한 상태다.

설명회엔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GS건설, 포스코이앤씨, 쌍용건설 등 건설사 6곳이 참여한다. 건설사들은 홍보 부스를 운영할 예정이다. 현재도 단지 곳곳에 소유주들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한 홍보 현수막이 붙어있다.

윤하늘 성내삼성 리모델링 추진위원장은 "강동구 내 유일하게 추진위를 운영 중인 우리 단지는 임대가 없어서 동의율만 충족되면 한두달 안에 무난하게 조합설립인가를 받을 수 있으리라 예상한다"며 "조합설립인가 후 1차 안전진단과 시공사 선정에 바로 착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 강동구 선사현대아파트 위치도 /자료=서울시

공사비 1조 선사현대 선두…고덕아남 추격

현재 강동구에서 리모델링 조합을 결성해 사업을 추진 중인 단지는 10곳 정도다. 둔촌현대1차를 리모델링한 '더샵 둔촌포레'는 지난 3월 일반분양 74가구를 공급한 바 있다. 국내 최초로 별동증축으로 가구 수를 늘려 주목받은 단지다. 기존 5개동, 498가구에서 리모델링 후 8개동, 572가구로 늘었다. ▷관련기사: [르포]"리모델링인데요, 신축입니다" '더샵둔촌포레' 가보니(3월14일)

그다음으로 사업 속도가 빠른 곳은 2000년 준공된 암사동 선사현대아파트다. 최고 28층, 2938가구 규모의 선사현대는 리모델링을 통해 최고 29층, 3238가구 규모로 탈바꿈한다. 총공사비가 1조원이 넘는 리모델링 대어로 꼽힌다.

단지명은 '리버티지 강동'으로 예정됐다. 2022년 현대건설·롯데건설 컨소시엄을 시공사로 선정했으며 현재 안전진단 단계다. 지난달 수직증축형 리모델링 안전성 검토용역 협력업체를 선정했다.

선사현대는 올해 3월 서울시 경관계획 심의와 사전자문을 통과한 바 있다. 도시건축공동위원회는 "대상지는 한강변 및 광나루한강공원과 인접한 지역으로 8호선 암사역 역세권 내 해당한다"며 "보행의 연속성과 개방감을 위한 건축한계선 확보, 한강변 개방감 향상을 위한 한강변 주동의 무리한 증축 지양을 조건부로 가결한다"고 밝혔다.

1996년 입주한 고덕동 고덕아남아파트도 잰걸음 중이다. 최고 19층, 807가구 규모에서 최고 28층, 902가구로 수평증축과 별동증축 리모델링을 추진한다. 시공사는 삼성물산 건설부문이며 '래미안 라클레프'라는 단지명을 달게 된다. 작년말 사전자문을 통과한 고덕아남은 건축심의 신청을 준비 중이다.

이 밖에도 효성중공업이 시공권을 따낸 둔촌현대2·3차는 건축심의를 준비 중이다. 배재현대는 대우건설, 명일중앙하이츠는 포스코이앤씨를 각각 시공사로 선정해 안전진단 단계를 밟고 있다. 한국리모델링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전국에서 리모델링 조합을 꾸리고 사업을 추진 중인 곳은 153개 단지다. 서울시내엔 80개의 리모델링 조합이 있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강동구는 서울에서 송파구 다음으로 리모델링 조합이 많은 지역이다. 종세분화 이전에 지어 용적률 300~400%대인 단지들이 많아 리모델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별동증축을 할 수 있는 유휴부지가 있는 대단지들이 리모델링 사업성을 확보하기 수월하다"고 말했다.

김진수 (jskim@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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