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운동화 이어 카드, 책 판매까지…“대선 출마를 돈벌이 수단으로”

곽선미 기자 2024. 9. 10.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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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출마를 자신의 인지도를 활용한 돈벌이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고 지적이 제기됐다.

워싱턴포스트(WP)가 8일(현지 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선거운동을 하면서도 자신의 이름과 이미지를 각종 제품에 사용하게 하는 라이선스 계약과 책 판매 등을 통해 큰 수익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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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운동화.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출마를 자신의 인지도를 활용한 돈벌이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고 지적이 제기됐다.

워싱턴포스트(WP)가 8일(현지 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선거운동을 하면서도 자신의 이름과 이미지를 각종 제품에 사용하게 하는 라이선스 계약과 책 판매 등을 통해 큰 수익을 올리고 있다.

특히, 그는 지난달부터 자신의 이미지를 담은 디지털 수집용 카드를 한 장당 99달러에 판매하는 중이다. 웹사이트에서는 대체불가토큰(NFT) 형태의 카드를 15장 이상 사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조 바이든 대통령과 TV토론 때 입은 양복 조각을 넣은 실물 카드 한 장을 받을 수 있고, 75장을 사면 플로리다 마러라고에서 열리는 만찬에 초청받을 수 있다고 안내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3일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내 새 책이 오늘 나온다”면서 자신의 재임 기간 주요 장면 등을 담은 화보집 ‘세이브 아메리카’를 직접 홍보했다. 각종 사진에 캡션 몇 줄을 단 이 책의 판매가는 99달러, 서명본은 499달러다.

이 밖에 골프화, 향수, 아이스박스, 샌들 등 다양한 제품이 그의 이름을 달고 판매되는 중이라고 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올해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열린 행사에서 운동화를 판촉했는데 라이선스 계약에 홍보 의무가 있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트럼프 전 대통령의 회사 웹사이트는 그의 대선 캠페인이 파는 각종 기념품을 더 비싼 가격에 판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모자를 캠페인에서 사면 40달러이지만 회사 웹사이트에서는 55달러를 내야 한다. 캠페인이 43달러에 파는 유세용 깃발이 회사 웹사이트에서는 86달러다.

WP는 카드와 책 판매 수익금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운동이 아니라 개인 사업체로 유입된다면서 “그 어느 대선 후보도 이처럼 자신의 선거를 사익용 사업과 긴밀하게 연계한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다른 전직 대통령도 책 판매나 연설, 기업 이사회 재직 등으로 자주 돈을 벌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처럼 대규모 라이선스 계약을 맺거나 대통령 선거운동을 개인 사업과 융합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미국 정부윤리청(OGE)의 청장 대행을 지낸 돈 폭스는 “대통령직이나 대선 출마를 트럼프처럼 수익화에 이용한 전례는 역사에 없으며 특히 근대사에는 없다”고 WP에 말했다.

민주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권자가 아닌 자신만 챙긴다는 비판의 근거로 이런 계약을 지목하고 있다. 해리스 대선 캠프의 아마르 무사 대변인은 “성경이나 못생긴 운동화를 팔고 다니는 것뿐만 아니다”라며 “정치 후원금을 개인적인 법률 비용을 내는 데 사용하는 것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지적에 캐롤라인 레빗 트럼프 캠프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에 출마하기 위해 자신의 수십억달러 규모 부동산 제국을 뒤로했고, 대통령 급여를 기부했으며, 재임 기간 총자산 가치가 실제 하락한 최초의 대통령”이라면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몇 건의 계약을 체결했는지, 얼마를 벌었는지, 대통령에 당선돼도 그런 계약을 이어갈 것인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곽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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