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5만명 도시에 고교는 딱 1곳…아침마다 등교전쟁

김동수 기자 2024. 9. 10.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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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순천시 해룡면에 거주하는 고등학교 학부모들이 자녀들의 원거리 통학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해룡면은 신도시 개발로 인구가 5만 명으로 급증했지만 고등학교는 여전히 1곳뿐이어서 장거리 등굣길로 안전 문제까지 우려되고 있다.

해룡면에는 초등학교 6곳, 중학교 6곳인데 반해 고등학교는 1곳뿐이어서 통학 불편을 호소하는 고교 학부모들의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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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해룡면 학생들, 원도심까지 등굣길 1시간여 소요
학생들 통학불편 호소…고교 유치 움직임 본격화
하늘에서 본 순천 해룡면(신대지구). 뉴스1 DB

(순천=뉴스1) 김동수 기자 = "아이들 등굣길만 1시간 가까이 걸리는데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을 수 있겠어요?"

전남 순천시 해룡면에 거주하는 고등학교 학부모들이 자녀들의 원거리 통학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해룡면은 신도시 개발로 인구가 5만 명으로 급증했지만 고등학교는 여전히 1곳뿐이어서 장거리 등굣길로 안전 문제까지 우려되고 있다.

10일 순천시 등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해룡면 인구는 5만 5000명이다. 순천시 전체인구의 20%를 차지하고 있다.

해룡면은 신도시 개발로 지난 10년간 인구가 2만 3000명 유입돼 전국 면 단위 가운데 가장 많은 인구가 거주하고 있다.

해룡면에는 초등학교 6곳, 중학교 6곳인데 반해 고등학교는 1곳뿐이어서 통학 불편을 호소하는 고교 학부모들의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순천 지역 대부분의 고교는 원도심에 집중돼 있어 학생들은 등하굣길 왕복 40㎞ 이상 되는 거리를 오가는 실정이다.

원거리 통학에 따른 열악한 교육 환경과 학습권 침해는 물론 학생들의 안전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스쿨버스를 운영하지 않은 고교의 학생들은 시내버스를 이용하더라도 배차 간격이 길어 학부모들은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해룡면(신대지구)에 거주하는 한 학부모는 "아침마다 최대 50분 이상 되는 거리를 보내야 하는데 전쟁이 따로 없다"며 "긴 거리를 통학하면 아이들 안전에도 걱정이 크다"고 토로했다.

또다른 학부모도 "등굣길에 아이들이 정신적으로 시달리는데 공부가 되겠냐"며 "학교 신설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통학 불편에 따른 문제가 불거지자 해룡면 주민들 사이에서는 고등학교 유치를 위한 본격적인 움직임이 일고 있다.

해룡면고교유치추진협의회는 최근 주민들을 상대로 1만 명 서명운동을 벌이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인구 증가로 인한 고등학교 신설 및 이전의 필요성을 주장하며 12일 공식 출범식을 앞두고 있다.

이현택 협의회 회장은 "더이상 통학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속히 학교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교육당국은 인근 개발도시 부지 등을 활용한 고교 설립 방안을 내놓고 있다.

전남도교육청 관계자는 "개발 중인 신월지구 부지를 활용해 학교 유치를 검토하고 있다"며 "유치 필요성은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kd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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