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6, 근본부터 다르다" 큰소리쳤지만…뚜껑 열어보니 [송영찬의 실밸포커스]

실리콘밸리=송영찬 2024. 9. 10.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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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인공지능(AI)이 탑재되는 첫 스마트폰인 '아이폰16' 시리즈를 공개했다.

AI 기능을 위해 탑재되는 하드웨어 성능을 대폭 강화했다.

애플은 지난 6월 '세계개발자회의(WWDC) 2024'에서 발표한 자체 AI '애플 인텔리전스'를 아이폰16 시리즈에 처음 적용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신형 아이폰은 처음부터 AI '애플 인텔리전스'의 혁신적인 기능을 위해 설계된 첫 제품"이라며 "근본부터 다르게 설계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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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정식 AI'도 미지수
팀 쿡 애플 CEO가 9일(현지시간) 미국 쿠퍼티노 본사에서 신제품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AFP

애플이 인공지능(AI)이 탑재되는 첫 스마트폰인 ‘아이폰16’ 시리즈를 공개했다. AI 기능을 위해 탑재되는 하드웨어 성능을 대폭 강화했다. 다만 기대를 모았던 AI 기능은 다음달에서야 베타 버전을 내놓는다고 밝혔다. 한국은 처음으로 1차 출시국에 포함됐지만 내년까지 AI에서 지원되는 언어에서는 한국어가 빠졌다. 

 애플 "근본부터 다른 아이폰"  

사진=AP

애플은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본사에서 ‘이제 새롭게 빛난다(It's Glowtime)’이라는 이름의 신제품 발표 행사를 열고 아이폰16, 애플워치10, 에어팟4 등 신제품을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신제품은 오는 13일부터 사전 예약을 받은 뒤 20일 정식 출시된다. 애플은 처음으로 한국을 아이폰 1차 출시국가 명단에 올렸다. 

아이폰16이 기존 아이폰과 가장 다른 점은 AI다. 애플은 지난 6월 ‘세계개발자회의(WWDC) 2024’에서 발표한 자체 AI ‘애플 인텔리전스’를 아이폰16 시리즈에 처음 적용했다. 이를 위해 대대적으로 하드웨어를 업그레이드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신형 아이폰은 처음부터 AI ‘애플 인텔리전스’의 혁신적인 기능을 위해 설계된 첫 제품”이라며 “근본부터 다르게 설계됐다”고 강조했다.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로는 새로 설계한 A18 칩셋이 적용됐다. 애플은 “A18 중앙처리장치(CPU)는 아이폰15에 탑재되던 A16보다 30% 빠르고 전력대비 성능은 30% 좋아졌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신경망처리장치(NPU)의 기능도 대폭 향상됐다. 메모리 사용량이 큰 생성형 AI를 지원하기 위해 D램의 용량도 6GB(기가바이트)에서 8GB로 늘어났다. 아이폰16 프로에 탑재된 칩셋 ‘A18 프로’의 경우 기존 A17 프로와 비교해 CPU가 15%, GPU가 20% 빨라졌다. 기본형과 프로의 지속 성능은 각각 30%, 20% 향상됐다.

새로운 디자인의 핵심은 모든 모델에 ‘카메라 조작 버튼’이 추가됐다는 점이다. 감응식 버튼이라 손가락을 버튼 위에서 움직여 확대나 축소를 하거나 촬영 설정 등을 바꿀 수 있다. 기본형 모델의 카메라 렌즈는 기존 사선 배치가 세로 일자형으로 변경됐다. 프로 모델에만 있던 액션 버튼도 추가됐다. 녹음 성능 역시 대폭 강화돼 프로 모델의 경우 마이크가 4개 탑재됐다. AI를 통해 배경 소음과 목소리도 구분할 수 있게 됐다.

 시장 반응은 '미지근' 

사진=AFP

신형 아이폰 공개에도 시장 반응은 좋지 않았다. 애플 주가는 장 초반 상승세를 보이며 출발했지만 신제품 발표가 시작된 후 2%가까이 급락했다. 장 마감을 앞두고 소폭 반등에 성공해 전일 대비 0.04% 오른 220.91달러에 거래를 마쳤지만 신제품에 대한 실망감이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은 “아이폰16 시리즈의 칩 성능 개선은 게임체인저가 아니었다”며 “현실은 카메라 컨트롤 버튼이 사실상 유일한 하드웨어 업데이트”라고 꼬집었다. 이어 “어떤 발표도 투자자들을 흥분시키지 못하다보니 발표가 진행될수록 주가는 점차 하락세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특히 정식 AI가 탑재되는 시점이 이르면 내년이라는 점이 실망감을 키웠다. 애플은 다음달 미국에서 애플 인텔리전스의 베타 버전을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미국에서 시범적으로 운영한 뒤 오는 12월 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남아공 등 영어권 국가로 이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애플은 내년부터 지원 국가와 언어를 확대하겠다고 했지만 애플은 중국어, 일본어, 프랑스어, 스페인어만 언급했을 뿐 한국어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실리콘밸리=송영찬 특파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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