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엇갈린 행보… SKT 유영상 '과잉투자' VS KT 김영섭 '효율경영'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지난 4일 미국 '검색 유니콘' 기업 퍼플렉시티와의 공동 기자간담회에서 AI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생성형 AI 기반의 대화형 검색엔진 서비스 퍼플렉시티와 손잡고 전통적인 키워드 검색을 넘어 AI를 통한 대화형 검색으로 탈바꿈하겠다는 것이다.
필요한 비용 지출은 감수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유영상 대표는 이날 "AI 투자를 생존의 문제로 바라보고 있다"며 "과소 투자보다는 과잉 투자가 낫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과잉 투자면 일부 돈을 좀 더 쓰는 것이지만 과소 투자해서 지면 죽는다고 생각한다"며 "저희보다 빅테크들이 더욱 강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동안 AI 동맹을 위해 여러 글로벌 기업들을 만나면서 이러한 생각을 확고히 다졌다는 설명이다.
그는 "궁극적으로 멀티LMM으로 가야 된다고 본다"며 "자체 LMM이 어떤 역할을 갖추면 비용 관점에서 유리하다"고 했다. 생존 문제인 AI 산업을 위해선 돈을 아끼지 말고 과감한 투자로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취지다.
SK텔레콤은 AI 투자에 대해 진심이다. 지난해 미국 AI 기업 '앤트로픽'에 1000억원대 투자를 시작으로 올해 '람다' 2000만달러(약267억원), '스마트글로벌홀딩스(SGH)' 2억달러(약2800억원)를 쏟아부었다. 이번에 협력을 강화한 퍼플렉시티엔 1000만달러(약 137억원)를 투자했다.
지난해 밝힌 AI 인프라, AIX(인공지능전환), AI 서비스 등 3대 영역으로 구성된 'AI 피라미드 전략'을 바탕으로 2028년까지 전체 매출 25조원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인데 자체 역량을 강화할 뿐만 아니라 협력 관계 구축에도 힘을 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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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순민 상무를 AI2X랩장으로 유임시켜 기존부터 개발 중인 KT 자체 LLM 믿음의 고도화를 추진 중이고 윤경아 상무가 이끄는 AI테크랩은 멀티 LLM을 활용한 AI반도체 기반 추론 솔루션 등 미래 핵심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세정 상무와 AI서비스랩에는 개발된 AI 기술의 실제 서비스 적용 연구를 진행 중이지만 전임자 구현모 전 대표의 탈통신을 강조한 디지코(디지털플랫폼기업·DIGICO)만큼 공격적인 움직임이 안 보인다는 시각이 많다.
지난해 10월 공들여 만든 자체 LLM '믿음'을 발표하는 공식 자리마저 김 대표가 불참한 것이 단적인 예다. 이후 KT는 sLLM(소형언어모델)을 육성하는 쪽으로 선회했다는 평가다. sLLM은 기존 LLM 대비 개발 비용이 적고 고객 수주 문턱도 낮아 수익성 측면에서 리스크가 적다.
수익성을 우선으로 한 체질 개선에 주력하면서 사업을 조정하는 데 집중했다. AI 관련 투자에 수천억원을 쏟아부운 SK텔레콤과 달리 KT는 올해 상반기 타법인 신규 출자 건수가 없었다. 지난 6월 마이크로소프트(MS)와 AI 동맹을 맺고 한국 시장에 공동으로 투자하기로 한 것이 전부다.
KT는 마이크로소프트와 AI·클라우드(Cloud)·IT 분야의 긴밀한 협력을 위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단순 기술 협력을 넘어 상호간 전략적 파트너가 됐다고 설명했다.
KT와 마이크로소프트는 국내 AI·클라우드 산업의 혁신과 성장을 위해 ▲AI·클라우드 연구개발 공동 프로젝트 ▲한국형 AI·클라우드·IT 서비스 개발 ▲AI·클라우드 이노베이션 센터(Innovation Center) 구축 ▲AI·클라우드 인재 양성을 함께할 계획이다.
양사는 한국어 특화 LLM을 개발할 것으로 보여지지만 구체적인 투자액은 물론 전략까지 베일에 싸여 있다.
통신업계 전문가는 "MS와의 AI 동맹이 가장 큰 노력인데 아직까지 베일에 감춰있어 현재로선 KT AICT의 뚜렷한 청사진이 안 보인다"고 전했다.
SK텔레콤이 SK하이닉스, 사피온 등 AI 관련 우군들이 많지만 KT의 경우 관련 인프라가 열악하다는 분석도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은 가용할 수 있는 인프라가 탄탄하지만 KT의 경우 별다른 기반이 없는 상황"이라며 "MS와의 협업이 어떻게 진행될지 지켜봐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양진원 기자 newsmans1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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