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MLB는 오타니-저지 뿐? 절대강자 스포트라이트에 가린 훌륭한 선수들[슬로우볼]
[뉴스엔 안형준 기자]
'슈퍼스타'들에 가렸지만 뛰어난 시즌을 보내고 있는 이들이 있다.
막바지로 향해가는 2024시즌 메이저리그는 특급 스타들에게 이목이 집중돼있다. 전인미답의 50홈런 50도루에 도전하는 오타니 쇼헤이(LAD)를 필두로 또 한 번 60홈런 고지를 노리는 애런 저지(NYY), 시즌 종료 후 오타니 이상의 계약을 노리는 후안 소토(NYY), 최고의 라이징 스타인 바비 위트 주니어(KC) 등이 모든 스포트라이트를 독차지하고 있다.
아직 시즌 종료까지 3주 정도가 남아있지만 내셔널리그 MVP는 오타니, 아메리칸리그 MVP는 저지로 굳어지는 모양새다. 9월 9일(한국시간)까지 140경기에서 .291/.374/.618 46홈런 101타점 46도루를 기록한 오타니, 141경기에서 .321/.455/.695 51홈런 125타점을 기록한 저지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최고의 선수들이다.
비록 오타니와 저지보다는 조금 아쉽지만 충분히 훌륭한 시즌을 보내고 있는 타자들이 많다. 변함없는 꾸준함을 유지하고 있는 타자부터 생애 최고의 성적을 쓰고 있는 선수까지 다양하다(이하 기록 9/9 기준).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주포 요르단 알바레즈는 올시즌 134경기에 출전해 .311/.397/.573 32홈런 80타점을 기록했다. 2019년 데뷔해 올해 6년차인 알바레즈는 2021년 단 한 시즌(144G .277/.346/.531 33HR 104RBI)을 제외하면 매년 시즌 OPS 0.900 이상을 유지한 꾸준하면서도 파괴력있는 타자다. 그리고 그 모습은 올시즌에도 이어지고 있다. 4년 연속 30홈런 고지를 밟은 알바레즈는 올시즌 30홈런, 타율 3할, 90개 미만의 삼진을 동시에 기록 중인 유일한 타자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브렌트 루커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한 단계 더 성장을 이뤄냈다. 올시즌 127경기에서 .299/.373/.583 35홈런 99타점 8도루를 기록했다. 2020년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데뷔한 루커는 데뷔 첫 3년 동안 81경기 .200/.289/.379 10홈런 23타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지난해 오클랜드에 합류해 137경기 .246/.329/.488 30홈런 69타점을 기록하며 반전을 이뤄냈고 올해는 그보다 한 단계 더 성장했다.
데뷔 초와는 궤가 조금 달라진 듯한 모습이기는 하지만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TOR)도 뛰어난 시즌을 보내고 있다. 게레로는 올시즌 141경기에 출전해 .324/.395/.554 28홈런 94타점을 기록했다. 2021시즌 48홈런을 쏘아올렸던 파괴력과는 거리가 조금 멀어졌지만 정교함과 장타력, 삼진을 잘 당하지 않는 능력(62볼넷 85삼진)까지 안정감 있는 타자로서 맹활약 중이다. 소속팀이 부진하며 관심에서 다소 멀어졌지만 올시즌 메이저리그 전체 타율 2위기도 하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주포로 자리한 마르셀 오주나도 굉장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올시즌 143경기에서 .306/.378/.564 37홈런 98타점을 기록했다. 이제는 중견수가 아니라 지명타자라는 점이 달라지기는 했지만 지안카를로 스탠튼(현 NYY), 크리스티안 옐리치(현 MIL)와 함께 마이애미 말린스 '올스타 외야 3인방'을 이루던 시절을 떠오르게 만드는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올해 OPS 0.942는 단축시즌(1.067)을 제외하면 커리어 하이 기록이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 백스의 케텔 마르테도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마르테는 비록 부상으로 118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규정타석을 충족시키며 .293/.367/.551 30홈런 81타점 6도루를 기록했다. OPS 전체 9위의 성적이다. 2019년 144경기 .329/.389/.592 32홈런 92타점 10도루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MVP 투표 4우에 올랐던 마르테는 2019시즌 이후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기복으로 '홀수 해에만 잘한다'는 평가도 받었던 마르테지만 올해는 통산 2번째 올스타에도 당당히 선정됐다.
'절대강자'의 화려한 스포트라이트에 묻혔지만 맹활약 중인 타자들이 많다. 과연 이들이 남은 시즌을 어떻게 보내고 어떤 최종 성적으로 시즌을 마칠지 주목된다.(자료사진=위부터 요르단 알바레즈,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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