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특사로 풀려난 유명 기업 전CEO, 위기에 빠진 회사 보더니…

양연호 기자(yeonho8902@mk.co.kr) 2024. 9. 10. 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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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시장이 왜 이렇게 됐을까. 우리의 앞길은 무엇인가 생각해 봤는데 앞길이 보이지 않았다. 지금처럼 하다가는 미래가 없다. 에코프로도 현재에 안주하다가는 3∼4년 뒤 사라질 수 있다."

지난달 광복절 특별 사면으로 경영에 복귀한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이 최근 임직원 간담회에서 내놓은 소회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배터리 시장이 침체에 빠진 가운데 에코프로그룹 지주사인 에코프로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이 전 회장을 상임고문으로 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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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채 前에코프로 회장
경영복귀 승부수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가운데)이 허개화 GEM 회장(오른쪽), 왕민 GEM 부회장(왼쪽)과 에코프로 본사에서 초격차 경쟁력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에코프로
“배터리 시장이 왜 이렇게 됐을까. 우리의 앞길은 무엇인가 생각해 봤는데 앞길이 보이지 않았다. 지금처럼 하다가는 미래가 없다. 에코프로도 현재에 안주하다가는 3∼4년 뒤 사라질 수 있다.”

지난달 광복절 특별 사면으로 경영에 복귀한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이 최근 임직원 간담회에서 내놓은 소회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배터리 시장이 침체에 빠진 가운데 에코프로그룹 지주사인 에코프로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이 전 회장을 상임고문으로 선임했다. 2차전지 위기 극복과 미래 성장동력 마련을 위해 현 경영진이 이 전 회장의 경영 복귀를 강력히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K배터리가 주력하는 ‘NCM’(니켈·코발트·망간) 삼원계는 중국이 주력으로 하는 리튬인산철(LFP)에 밀리면서 시장이 축소되고 있다는 게 이 전 회장 인식이다. 이 회장은 “2~3년 전만 해도 전기차의 모든 배터리는 삼원계가 차지할 것으로 예상돼 너도나도 증설 경쟁에 나서 과잉 투자를 했다”고 진단했다.

이 회장은 과잉 투자와 함께 배터리 산업 생태계 종사자들이 제조업 본질의 경쟁력을 무시한 것이 캐즘을 초래한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기술과 공정 개발을 통한 혁신, 경영 효율화를 통한 경쟁력 확보가 미흡해 산업 전체가 캐즘에 빠졌다는 것이다.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이 전 회장이 꺼낸 카드는 중국 전구체 제조사인 GEM과 통합 얼라이언스 구축이다. 양극재 제조기업 에코프로비엠은 GEM과 손잡고 양극소재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사업을 인도네시아에서 추진하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전구체 제조사인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GEM의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 지분을 인수해 전구체에 이어 제련업에 본격 진출한다.

이 전 회장은 최근 허개화 GEM 회장과 에코프로 오창 본사에서 만나 이 같은 방안에 합의하고, 임직원에게 사업 취지를 직접 설명했다.

해당 사업은 제련, 전구체, 양극재를 비롯한 양극소재 생태계 전반을 포괄하는 것으로, 획기적인 비용 절감을 통해 양극소재 시장 가격 파괴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양극소재 산업은 광산, 제련, 전구체, 양극재의 4개 분야로 생태계가 구성돼 있는데 GEM은 니켈 제련 분야에서 세계 최고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에코프로는 하이니켈 양극소재 세계 1위로, 두 회사 협력은 게임 체인저가 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에코프로는 GEM과 실무작업 추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빠른 시일 내 사업구조를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왼쪽부터 왕민 GEM 부회장,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 허개화 GEM 회장(오른쪽). 에코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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