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전자 간다더니…" 6만전자 충격, 뚝 떨어진 삼성전자 목표주가

김진석 기자 2024. 9. 10.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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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전자'를 기다려온 투자자들의 기대가 무색하게 삼성전자가 연일 낙폭을 키운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나란히 내리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의 주가 약세는 9월 초부터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들이 부진한 성적을 내며,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한 영향이다.

9월 들어 삼성전자 기업 분석 리포트를 발간한 증권사 4곳 중 3곳(KB증권·현대차증권·DB금융투자)이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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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어지는 10만전자의 꿈…KB증권 등 증권사 목표주가 줄하향
삼성전자 목표주가 현황/그래픽=윤선정 기자


'10만전자'를 기다려온 투자자들의 기대가 무색하게 삼성전자가 연일 낙폭을 키운다. 미국발 경기침체 우려와 인공지능(AI) 반도체 고점 논란이 확산한 영향이다. 올해 3분기 삼성전자가 시장 예상치에 못 미친 실적을 낼 것이라는 증권가의 분석으로 주가에 부담이 더해졌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나란히 내리고 있다.

9일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400원(2.03%) 내린 6만7500원에 마무리했다. 지난주 7.27% 하락한 데 이어 내림세를 이어갔다. 지난 7월 11일 장 중 8만8800원까지 치솟아 9만원대 진입을 노리기도 했지만, 연중 고점을 찍은 뒤 하락세로 돌아섰다.

최근 삼성전자의 주가 약세는 9월 초부터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들이 부진한 성적을 내며,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한 영향이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는 지난달보다 상승했지만, 시장 예상치에는 못 미쳤고 뒤이어 발표된 고용지표마저 전망을 밑돌았다.

삼성전자는 물론 국내 반도체주의 흐름을 주도해온 글로벌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폭락 쇼크가 전이됐다. 엔비디아는 지난달 28일 실적 발표 이후 2주 만에 주가가 20% 넘게 하락했다. 지난 6일(현지시간)에는 4.09% 급락했으며, 같은 날 나스닥 지수도 2.55% 빠졌다.

외국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경계심리가 유입되고 있다. 지난주 일주일(9월 2일~6일) 동안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을 총 1조5824억원어치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기관 투자자도 6371억원 팔아치웠다. 다만 개인 투자자 홀로 2조1519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수급이 불안한 상황에 증권가에서는 3분기 실적에 대한 어두운 전망까지 나왔다. DB금융투자는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액이 78조9000억원, 이 기간 영업이익은 11조1000억원이 될 것으로 봤다. 컨센서스(증권가 전망치 평균)를 각각 6%, 19% 하회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서승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3분기 아쉬운 실적을 보일 것으로 판단한 이유는 부진한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수요, 반도체 부문 상여 충당금 반영, 전 분기 대비 메모리 재고 평가 손실 충당금 환입 규모 축소 등이 전망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에 대한 증권가의 시선이 낮아진다. 9월 들어 삼성전자 기업 분석 리포트를 발간한 증권사 4곳 중 3곳(KB증권·현대차증권·DB금융투자)이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8월 7일 13만원의 목표가를 제시했던 KB증권은 한달 만에 27% 내린 9만5000원으로 조정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반도체주의 중장기 모멘텀(상승 동력)을 고려해, 저점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에 대한 현시점 투자의견을 매도보다는 보유 및 비중 확대가 적합하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엔비디아를 비롯한 글로벌 칩메이커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제조사 모두에 해당한다"며 "과격한 주가 하락이 무색하게 업종 피크아웃(정점 후 둔화)을 가리키는 데이터는 아직 부재하다"고 했다. 아울러 "삼성전자의 잠정실적(10월)에 주목한다"고 언급했다.

김진석 기자 wls74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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