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6 韓 1차 출시하지만··· AI 내년에도 지원 미정

실리콘밸리=윤민혁 특파원 2024. 9. 10. 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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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아이폰16 1차 출시국 목록에 한국이 이름을 올렸다. 달러는 물론 원화 기준 가격도 동결됐다. 기대를 모았던 생성형 인공지능(AI) ‘애플 인텔리전스’는 예상대로 10월에야 미국 내 시범 출시가 이뤄지고, 내년 지원 대상에서도 한국어는 언급되지 않았다. 한국에서는 일러야 2026년에야 애플 인텔리전스를 사용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아이폰16 프로. 사진제공=애플

9일(현지 시간) 애플은 아이폰16 시리즈와 애플워치10, 에어팟4를 공개했다. 아이폰16 시리즈를 비롯한 신제품은 9월 13일부터 사전 예약을 시작해 20일 출시한다. 한국은 사상 처음으로 1차 출시국에 이름을 올렸다. 아이폰16 시리즈는 예상대로 AI 기능에 중점을 뒀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AI는 사용자들이 선호하는 경험을 제공하는데 필수요소로 자리잡았다”며 “애플 인텔리전스로 근본부터 다르게 설계한 아이폰을 공개한다”고 강조했다.

애플 인텔리전스 관련 발표는 지난 6월 세계개발자회의(WWDC) 2024에서 공개됐던 내용에서 큰 변화가 없었다. AI 도입 시점이 제품 출시 이후인 10월로 밀렸다는 점이 재확인됐다. 미국 내 영어로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 후 올 12월 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남아공 등 영연방 국가의 현지 영어 지원을 시작한다. 애플은 내년 지원 국가와 언어를 확대하겠다고 밝히며 중국어, 프랑스어, 일본어, 스페인어를 제시했으나 한국어는 언급하지 않았다.

애플은 내년 애플 인텔리전스 지원 대상 언어로 중국어, 프랑스어, 일본어, 스페인어를 언급했다. 애플 발표 캡처

AI 지원을 위해 하드웨어 전반을 강화했다는 점은 인상적이다. 그간 구형 모바일AP를 적용하던 기본형에는 새로 설계한 A18 칩셋이 적용됐다. 아이폰15 기본형이 A16 칩셋을 사용했음을 감안하면 2세대를 건너뛴 셈이다. 애플은 “A18 CPU(중앙처리장치)는 A16보다 30% 빠르고 전력대 성능비도 30% 개선됐다”며 “NPU(신경망처리장치)는 2배 빠르다”고 강조했다. 그간 6GB(기가바이트)에 머물던 D램도 8GB로 늘어나고 대역폭 또한 17% 향상됐다. 생성형 AI의 높은 메모리 사용량을 감당하기 위한 조치다.

아이폰16 프로에는 더욱 성능이 뛰어난 ‘A18 프로’가 쓰인다. 기존 A17 프로보다 CPU가 15%, GPU(그래픽처리장치)는 20% 빠르고 미디어 전용 칩은 처리 가능한 데이터량이 2배 늘었다. 비판 받던 모바일AP 냉각도 개선했다. 기본형은 알루미늄 냉각으로, 프로는 더 큰 흑연 방열판으로 지속 성능을 각각 30%, 20% 높였다고 한다.

디자인도 변경됐다. 우선 전 모델에 ‘카메라 컨트롤 버튼’이 추가됐다. 버튼을 누르면 카메라 앱이 켜진다. 터치 감응식으로 손가락을 미끄러뜨려 배율을 조정하거나 필터, 촬영 설정 등을 바꿀 수도 있다. 기본형은 기존 사선이던 카메라 배치가 세로로 변경됐고, 전 세대 프로에만 달려 있던 액션 버튼도 추가됐다. 프로와 프로맥스는 소문대로 각각 6.3인치, 6.9인치로 더욱 커졌다.

카메라는 특별한 변경이 없으나 녹음 성능은 대폭 강화했다. 프로 기준 마이크가 4개 달려 공간 오디오 녹음이 가능하다. AI를 바탕으로 배경 소음과 목소리를 구분할 수 있고, 연주 트랙을 틀어놓고 즉각 노래를 더하는 등 편집도 가능하다. 가격은 128GB 용량 기준 아이폰16이 799달러, 플러스가 899달러, 프로가 999달러, 프로 맥스는 1199달러다.

애플워치10 시리즈는 검은색이 새로 출시된다. 화면이 30% 커졌고 두께는 9.7mm로 10% 얇아졌다. 수면무호흡 감지 기능도 추가됐다. 에어팟4는 기존 프로만 지원하던 능동소음제거(ANC) 기능을 담은 고가 모델이 나온다. 에이팟 프로2는 업데이트를 통해 보청기 기능을 지원한다. 애플워치10은 399달러, 에어팟4는 129달러부터다.

애플워치10 시리즈. 사진제공=애플

시장은 미묘한 반응을 내놓고 있다. 아이폰16 시리즈 달러 기준 가격은 동결돼 가격 부담에 따른 판매량 감소 우려는 지웠으나, AI 지원을 위한 하드웨어 성능 강화를 감안하면 수익성 악화가 예상된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당장 사용할 수 없고 6월 첫 공개 시점에서 달라진 게 없었다. 수면무호흡 감지, 보청기 기능 등도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를 비롯한 경쟁작들이 과거부터 지원해와 차별점이 없다는 평가다. 블룸버그통신은 “칩 성능 개선은 게임을 바꿀만하지는 않았고 현실은 카메라컨트롤이 아이폰16 세대의 유일한 실질적 하드웨어 개선이라는 것”이라며 “애플 인텔리전스 주요 기능은 내년까지 출시되지 않을 것이고 경쟁자의 멋진 기능을 따라가기보다는 메시지와 알림 요약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상승세를 보이며 출발하던 애플 주가는 발표가 진행되는 도중 2%가까이 하락했으나 이후 반등해 보합 마감했다. 블룸버그는 “발표 대부분이 이미 알려져 놀라운 것이 없었다”며 “어떤 발표도 투자자들을 흥분시키지 못했고 프레젠테이션이 진행되면서 주가는 점차 하락세를 보였다”고 했다.

실리콘밸리=윤민혁 특파원 beheren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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