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화면 더 커지고, '애플 인텔리전스' 품었다... 아이폰16 공개

이서희 2024. 9. 10.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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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1차 출시국 포함... 20일 출시
가격 동결... 프로모델 155만원부터
애플이 9일 신제품 공개행사를 열고 스마트폰 신제품 아이폰16 시리즈를 공개했다. 애플 제공

애플이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파크에서 신제품 공개행사를 열고 애플표 인공지능(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를 탑재한 스마트폰 신제품 아이폰16 시리즈를 공개했다. 새 시리즈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기본 모델(화면 크기 15.4㎝)과 플러스 모델(17.0㎝), 고급 사양인 프로(15.9㎝)와 프로맥스(17.4㎝) 등 4종으로 구성됐다.

애플은 사상 처음으로 이번 시리즈의 1차 출시국에 한국을 포함시켰다. 한국 소비자들은 13일 오후 9시(한국 시간)부터 아이폰16 시리즈를 사전 주문할 수 있다. 정식 판매는 20일 시작된다.

새 시리즈의 핵심으로 볼 수 있는 애플 인텔리전스는 다음 달부터 운영체제(OS) 업데이트를 통해 제공된다고 애플은 밝혔다. 영어로 가장 먼저 출시되며, 12월 호주·캐나다·뉴질랜드남아프리카 공화국·영국으로 출시국이 확대된다. 애플은 "내년부터는 중국어·프랑스어·일본어·스페인어와 같은 언어도 추가 지원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어 지원 시기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영어 외 언어 지원이 시작되는 내년 이후가 될 것이 유력해 보인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가 9일 미국 실리콘밸리 애플 본사에서 아이폰16 시리즈 공개 행사를 시작하기 전 참석자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쿠퍼티노=AP 연합뉴스

AI가 메시지 어조 조절, 이모티콘 생성도

애플은 이날 아이폰16 시리즈를 일컬어 '애플 인텔리전스를 위해 탄생한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AI를 탑재해 사용성을 크게 끌어올린 것이 이전 시리즈와 가장 차별화되는 부분이라는 뜻이다.

애플 인텔리전스와 만난 새 아이폰은 이른바 '글쓰기 도구'가 시스템 전반에 적용됐다. 글쓰기 도구는 AI가 글을 재작성하고 교정하고 요약해 주는 기능이다.급하게 휘갈겨 쓴 메모를 세련된 저녁 파티 초대장으로 바꿔 주거나, 상사에게 메시지를 보낼 때 어조 등을 조절해 준다. 원하는 이모티콘 모양을 말로 설명하면 AI가 적절한 이모티콘을 생성해 주기도 한다. "이모티콘 생성 기능 덕분에 의사소통과 자기표현이 더욱 즐거워질 것"이라고 애플은 강조했다.

애플 인텔리전스와 만난 아이폰16 시리즈는 이른바 '글쓰기 도구'가 시스템 전반에 적용됐다. 글쓰기 도구는 AI가 글을 재작성하고 교정하고 요약해 주는 기능이다.사진은 영어로 글쓰기 도구를 실행했을 때의 아이폰 화면. 애플 제공

애플 인텔리전스는 알림을 요약해 주고, '메일' 애플리케이션(앱)에서는 긴급한 메시지로 판단되는 메일을 가장 높은 상단으로 끌어올려 보여 준다. '메모'와 '전화' 앱에서는 오디오 녹음과 요약 기능을 제공한다. 그간 아이폰으로는 불가능했던 통화 녹음이 가능해진 것이다. 애플은 "통화 중 녹음을 시작하면 자동으로 통화 당사자들에게 녹음 중이라는 사실이 안내된다"며 "통화가 종료되면 애플 인텔리전스가 요약을 생성해 핵심 내용을 되짚어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설명했다.

음성 기반 AI 비서 '시리'는 더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해지고 시스템과는 더 깊이 통합됐다. 애플 인텔리전스와 만나면서 언어 이해 능력이 한층 향상돼 이용자가 말을 조금 더듬더라도 잘 알아듣는다고 한다. 이용자가 말을 하다가 멈춘 뒤 다시 이어갈 경우에는 앞선 요청과 이어지는 요청 간 맥락을 따라가며 이해한다. 이용자의 아이폰에 대한 수천 가지 질문에 대해 답변이 가능하고, 심지어는 앱 전체에 걸쳐 이용자가 요청한 동작을 수행할 수 있다. 추후에는 오픈AI의 챗GPT와도 연동될 예정이다.

아이폰16 시리즈 측면에 새로 생긴 '카메라 컨트롤' 버튼. 애플 제공

아이폰 측면에 '카메라 컨트롤' 추가

디자인 측면에서도 크지는 않지만 변화가 생겼다. 우선 디스플레이 크기가 이전 시리즈 대비 커지고, 디스플레이를 둘러싸는 베젤은 아이폰 사상 가장 얇아졌다. 주력 모델인 프로와 프로맥스의 디스플레이 크기가 직전 시리즈의 경우 15.4㎝, 17.0㎝였으나, 각각 0.5㎝, 0.4㎝씩 확대됐다. 다만 기본과 플러스 모델의 경우 기존 화면 크기를 유지했다. 더 비싸고 고급 사양인 제품의 성능만 눈에 띄게 크게 강화하는 이른바 '급 나누기' 전략을 이어간 것이다.

전 모델의 제품 옆쪽에는 버튼 모양의 '카메라 컨트롤'이 도입됐다. 카메라 컨트롤로는 카메라를 실행할 뿐 아니라 확대 및 축소, 빛 노출, 피사계 심도 등을 조절할 수 있다. 애플은 "카메라 컨트롤을 이용하면 피사체와 장소에 대한 정보도 빠르게 얻을 수 있다"며 "이 기능은 내년 중 출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당 기능이 도입되면 이용자가 카메라 컨트롤을 길게 누를 경우 애플 인텔리전스가 식당의 영업시간이나 후기를 띄워주고, 전단지의 이벤트를 캘린더에 추가해 주며, 반려견 품종을 빠르게 찾아주는 등 다양한 도움을 준다고 한다.


가격 동결... 기본 모델 125만 원부터

애플은 아이폰16 프로의 미국 판매가를 최저 999달러로 유지했다. 기본 모델도 799달러로 이전 시리즈와 동일하다.

한국 판매가 역시 전부 동결됐다. 기본 모델은 125만 원, 프로 모델은 155만 원부터 시작한다. 가장 비싼 제품은 1테라바이트(TB) 용량의 아이폰16 프로맥스로, 250만 원이다.

달라진 것은 제품 공개와 함께 한국 출시일이 확정됐다는 것이다. 1차 출시국에 포함된 한국에서는 20일부터 매장에서 시리즈 구입이 가능하다. 온라인 사전 주문은 13일부터 할 수 있다.

실리콘밸리= 이서희 특파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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