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30년 만의 최강 태풍..."71명 사망·실종"
슈퍼 태풍 '야기'가 강타한 베트남에서 다리가 무너지고 버스가 급류에 휘말리면서 사망·실종자가 71명으로 늘었습니다.
베트남 정부는 지난 7일 베트남 북부에 상륙한 태풍 야기로 인해 현지 시간 9일까지 49명이 사망하고 22명이 실종됐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번 태풍으로 산업계 피해도 커 베트남 북부 제2의 도시이자 주요 수출항인 하이퐁시에서는 태풍 피해로 사업체 수십 곳이 조업을 재개하지 못했다고 관영 일간지 라오동이 전했습니다.
하이퐁에 있는 LG 복합단지 내 LG전자 공장은 강풍에 벽이 무너졌지만 인명피해는 없었고, 냉장고와 세탁기 창고가 침수됐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현지 당국은 태풍에 따른 이 지역 산업계의 피해 규모를 추산 중인데 초기 집계 결과 100곳 가까운 기업이 수백만 달러 규모의 피해를 입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습니다.
관영 베트남전력공사에 따르면 지난 7∼8일 약 570만 고객이 태풍으로 정전 피해를 겪었고 북부 베트남 주민 약 150만 명이 전력 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또 주택 9,851채가 산사태나 강풍으로 부서지거나 침수되는 등 피해를 봤고 꽝닌성에서는 어선 25척이 침몰했습니다.
슈퍼태풍 야기는 지난 30년간 베트남에 상륙한 태풍 가운데 가장 강력한 것으로 베트남 북부 주요 지역에 최고 시속 166㎞의 강풍과 300㎜ 이상의 폭우를 몰고 왔습니다.
베트남 기상 당국은 앞으로 24시간 동안 랑선성과 까오방성 등지에 208∼433㎜의 폭우가 더 쏟아져 홍수가 발생할 위험성이 크다고 예보했습니다.
YTN 이경아 (ka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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