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라의료복합타운, 첫 삽 언제 뜨나

차준호 기자 2024. 9. 10.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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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가 최대 지분을 갖고 있는 인천 청라의료복합타운 조성 사업 착공이 또다시 해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인천 청라의료복합타운 조성 사업은 원래 지난해 착공할 예정이었다.

특히 서울시가 최근까지 추진해 온 위례신도시 의료복합타운 사업이 무산되면서 일부 청라 주민은 "청라 의료복합타운도 위례 의료복합타운의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며 우려감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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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원가 상승-행정 절차 지연… 작년 계획한 착공, 올해도 못 해
복지부 병상 과잉 제한 지침으로
약속한 800병상 확보에도 난항
인천경제청 “차질 빚을 정돈 아냐”
애초 지난해 착공할 예정이었던 인천 청라의료복합타운. 올해도 해를 넘기면서 내년 착공을 기약하게 됐다. 인천경제청 제공
KT&G가 최대 지분을 갖고 있는 인천 청라의료복합타운 조성 사업 착공이 또다시 해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인천 청라의료복합타운 조성 사업은 원래 지난해 착공할 예정이었다. 특히 서울시가 최근까지 추진해 온 위례신도시 의료복합타운 사업이 무산되면서 일부 청라 주민은 “청라 의료복합타운도 위례 의료복합타운의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며 우려감을 보인다.

9일 인천경제청에 따르면 청라의료복합타운은 서구 청라국제도시 28만336㎡ 면적 부지에 조성된다. 여기에는 서울아산병원 컨소시엄이 짓는 800병상의 종합병원, KAIST 연구소, 하버드 의대(MG) 연구소, 노인복지주택, 오피스텔 등이 건립된다. 총사업비는 2조4040억 원 규모다. 인천경제청은 지난해 12월 개발 사업 주체인 청라 메디 폴리스 PFV㈜ 등과 2600억 원의 토지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청라의료복합타운 착공이 이처럼 지연되고 있는 것은 고금리 기조에 원자재 값과 인건비 상승 등 건설 원가가 크게 오른 것이 주된 원인이다. 이로 인해 사업 참여자들의 자금 조달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여기에 전력 및 상하수도 인프라 부족을 비롯해 인허가 등 행정 절차도 까다로워졌기 때문이다.

청라의료복합타운의 경우 첨단 의료시설과 연구기관을 포함하고 있어 이를 뒷받침할 전력 및 상하수도 인프라가 필수적이다. 정부로부터 ‘전력 개통 영향 평가’까지 받아야 하는 처지에 있어 사업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앞서 올해 2월 열린 경관심의에서는 청라의료복합타운에 들어설 6개 시설물 가운데 의료시설과 교육 연구시설을 제외한 나머지 4개 시설물이 재검토 의결을 받아 사업 진행이 늦어졌다. 이후 2개월이 지나 4개 시설물이 재심의를 통과했지만 이미 행정절차는 늦어진 상황이다. 이 때문에 KT&G의 사업 진행 능력이 도마에 올랐다.

사업 추진이 늦어지면서 자칫 청라 주민과 약속한 병상 수 확보에도 차질이 우려된다.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8일 현재 병상 과잉으로 분석되는 지역에 2027년까지 병상을 늘리지 않는 시도별 병상 수급과 관리계획 수립을 발표했다. 복지부가 병상 과잉으로 지정한 인천 권역 중 청라의료복합타운이 있는 서구가 여기에 포함되면서 애초 계획한 800병상이 줄어들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도 변수다. 서울아산병원은 청라의료복합타운 종합병원에 의료 장비 도입 등 3500억 원을 투입해야 한다. 하지만 올해 3월 서울아산병원은 비상 경영을 선포하며 일반 병동 일부를 폐쇄했다. 간호직 사무직 등 직원들을 대상으로 무급 휴가 신청을 받고 있는 등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민 강영근 씨(43·인천 서구 청라동)는 “유정복 인천시장은 인천경제청에만 사업을 맡기지 말고 청라의료복합타운 조성 사업을 직접 챙겨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청라의료복합타운 조성 사업은 부동산 침체와 인허가 문제로 다소 늦춰져 진행되고 있지만 전체 사업에 차질이 빚어질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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