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접전’ 해리스-트럼프, 10일 TV토론 따라 표심 요동칠 듯
러스트벨트 경합주 3곳도 초박빙… CNN “1964년 대선 후 전례 없어”
상승세 둔화된 해리스엔 반등 기회… 지지층 굳건한 트럼프는 결집 노려
특히 판세를 좌우할 수 있는 지역으로 꼽히는 북동부의 쇠락한 공업지대 ‘러스트벨트(rust belt)’의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주 등 3개 경합주에서는 두 후보의 지지율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NN은 “1964년 이후 치러진 15번의 대선에서 한 후보가 3주 이상 여론조사 평균에서 5%포인트 이상 격차로 앞서지 못한 대선은 처음”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TV토론 결과에 따라 미 전역과 경합주 표심이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해리스 후보에 대한 젊은 남성 유권자의 지지율이 상승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해리스 후보가 여성과 흑인 유권자의 지지는 확실히 받고 있지만, 최근 양극화 등으로 경제적, 문화적으로 강한 ‘소외감’을 호소하는 계층인 젊은 남성 유권자의 경우는 오히려 트럼프 후보 지지로 돌아서고 있다는 것.
실제로 두 후보에 대한 남녀 유권자의 지지율 차이를 뜻하는 ‘젠더 갭(gender gap)’은 역대 최고 수준을 보인다. NYT 조사에서 여성 유권자의 53%는 해리스 후보를 지지해 트럼프 후보(42%)를 11%포인트 격차로 앞섰다. 동시에 남성 유권자의 56%는 트럼프 후보를 선호했다. 해리스 후보(39%)보다 17%포인트 높았다.
두 후보는 러스트벨트에서도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CBS방송과 여론조사회사 유고브의 3∼6일 조사에 따르면 두 후보는 3개 경합주 중 가장 많은 대통령 선거인단(19명)이 걸린 펜실베이니아에서 각각 50%의 지지를 얻었다. 미시간주와 위스콘신주에서는 해리스 후보가 각각 50%와 51%, 트럼프 후보는 두 곳에서 모두 49%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NYT가 주요 여론조사를 평균한 결과에서도 해리스 후보의 펜실베이니아주 지지율이 49%로 트럼프 후보(48%)와 거의 차이가 없었다.
● ‘중도는 해리스 우위’ vs ‘샤이 트럼프 굳건’
두 후보의 향후 지지율 상승 가능성을 둘러싼 의견도 팽팽히 갈린다. “중도층 유권자에게는 트럼프 후보보다 비호감도가 낮은 해리스 후보가 유리하다”는 주장과 “주류 언론의 여론조사가 트럼프 후보의 주 지지층인 백인 저학력층의 의중을 잘 반영하지 못한다”는 의견이 맞부딪친다.
다만 TV토론을 앞둔 가운데 향후 지지율 상승 가능성은 해리스 후보가 더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CBS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후보를 지지하지 않지만 그 결정을 바꿀 수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위스콘신주에서 10%, 펜실베이니아주에선 6%였다. 반면 “트럼프 후보를 지지하지 않지만 결정을 바꿀 수 있다”는 답은 두 곳에서 모두 4%에 그쳤다.
하지만 트럼프 후보의 지지층이 NYT 등 주류 언론을 불신하고, 이들이 실시하는 여론조사에 잘 참여하지 않는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친(親)민주당 성향의 브루킹스연구소도 2016년, 2020년 대선 당시 러스트벨트 3개 주에서 트럼프 후보에 대한 여론조사 지지율이 실제 득표율보다 2∼4%포인트 낮게 조사됐다고 분석했다. 여론조사가 보여주지 않는 이른바 ‘샤이(shy) 트럼프’ 표심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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