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살바도르 갱단 척결 앞장서던 경찰청장 헬기 추락사

이재림 2024. 9. 10. 02:1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중미 엘살바도르의 강력한 갱단 척결 정책 추진 과정에서 선봉에 있던 경찰청장이 헬기 추락으로 숨졌다.

엘살바도르 군과 경찰청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마우리시오 아리아사 치카스 경찰청장을 태운 공군 헬기가 동부 지역에서 추락했다"며 "경찰청장을 포함한 탑승자 9명 전원이 사망했다"고 9일(현지시간)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9명 사망…대통령 "단순한 사고로 간주할 수 없어" 진상규명 의지
마우리시오 아리아사 치카스 엘살바도르 경찰청장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중미 엘살바도르의 강력한 갱단 척결 정책 추진 과정에서 선봉에 있던 경찰청장이 헬기 추락으로 숨졌다.

엘살바도르 군과 경찰청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마우리시오 아리아사 치카스 경찰청장을 태운 공군 헬기가 동부 지역에서 추락했다"며 "경찰청장을 포함한 탑승자 9명 전원이 사망했다"고 9일(현지시간) 밝혔다.

엘살바도르 군 설명에 따르면 전날 저녁 온두라스 국경 인근 파사키나 상공을 날던 UH-1H 헬기가 지면으로 떨어졌다.

치카스 경찰청장을 비롯해 군 장병과 경찰관들은 3천500만 달러(470억원 상당)를 빼돌리거나 돈세탁한 혐의 등을 받던 마누엘 코토 전 신협 조합장을 이 헬기를 통해 압송하던 중이었다고 엘살바도르 경찰은 전했다.

코토 전 조합장은 도피 생활 중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공조를 통해 온두라스에서 붙잡혀 엘살바도르로 인계된 상태였다.

엘살바도르 국영 TV 'Canal10'은 당시 현장에 비가 내렸다고 전했다.

온두라스에서 엘살바도르로 인계되는 마누엘 코토 전 엘살바도르 신협 조합장 [온두라스 경찰 제공. 촐루테카 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사흘간의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하는 한편 경위 조사를 위한 국제사회의 지원을 요청했다.

부켈레 대통령은 엑스에 "헬기 추락은 단순한 사고로 간주할 수 없다"며 "철저하게, 마지막까지 조사할 것"이라고 적었다.

현지 일간 디아리오엘살바도르와 AFP통신은 사망한 치카스 경찰청장이 부켈레 정부 최대 국정 과제로 꼽히는 '갱단과의 전쟁'에서 최일선에 있던 인물이라고 보도했다.

부켈레 대통령은 여대야소 엘살바도르 국회의 국가 비상사태 연장 의결을 기반으로 2022년 3월 말부터 현재까지 2년 넘게 강력한 치안 정책을 펼치고 있다.

한때 10만명당 살인범죄 발생 건수 세계 1위였던 엘살바도르에서는 이 기간 범죄율이 급감했지만, 엘살바도르 국내·외 인권단체로부터 "대규모 인권 침해가 자행되고 있다"는 비판받기도 했다.

부켈레 대통령은 "내 친구 치카스 경찰청장은 항상 맨 앞에서 자신의 임무에 전념하는 이들과 동행했다"며 "경찰청장을 포함한 사망자 모두는 각자의 위치에서 국민이 평화롭고 자유롭게 살 수 있도록 목숨을 걸고 헌신한 수천 명의 영웅 중 한 명"이라고 추모했다.

walden@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