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행합일(知行合一), 알게 되었다면 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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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세지감'.
최근 우리의 일상을 돌이켜보면 불과 10여 년 전에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던 일들이 눈앞에 펼쳐지고 있다.
10여 년 전만 해도 중국 자동차는 '가격은 싸지만 왠지 믿고 타기에는 불안한' 이미지였다.
하지만 적극적인 M&A와 투자를 통해 일본, 독일, 한국 등 전통적 자동차 강국에 버금가는 기술 수준을 달성했고, 특히 전기차 등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을 비약적으로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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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세지감’.
최근 우리의 일상을 돌이켜보면 불과 10여 년 전에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던 일들이 눈앞에 펼쳐지고 있다. 챗GPT 등 생성형 AI의 보급으로 업무의 효율이 높아졌을 뿐 아니라, 퇴근길에 집 안의 에어컨을 사물인터넷(IoT) 기능을 활용해 미리 켜두는 것이 하루의 중요한 루틴이 되었다.
기술의 발전은 산업구조의 변화를 불러오고 기업, 더 나아가 국가경쟁력의 지각변동을 초래한다.
지난해 일본을 제치고 전 세계 자동차 수출 1위에 등극한 중국이 좋은 사례다. 10여 년 전만 해도 중국 자동차는 ‘가격은 싸지만 왠지 믿고 타기에는 불안한’ 이미지였다. 하지만 적극적인 M&A와 투자를 통해 일본, 독일, 한국 등 전통적 자동차 강국에 버금가는 기술 수준을 달성했고, 특히 전기차 등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을 비약적으로 끌어올렸다.
비단 자동차뿐만이 아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국가 중요 과학기술 수준이 지난 2022년 중국에 추월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77.8로 중국(67.0)을 크게 앞서던 한국의 기술 수준이 불과 10년 만인 2022년에는 81.5로 중국(82.6)에 근소하게나마 뒤처지게 된 것이다.
우주·항공, ICT, 소프트웨어 등 미래 신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우리 기업들이 보다 적극적이고 과감한 기술개발 투자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그동안 한국경제의 성장을 견인해 온 혁신과 도전의 기업가 정신을 이어가는 것 역시 중요한 과제다. 반도체 투자가 그룹 전체를 위태롭게 할 것이라는 주변의 반대에도 무릅쓰고 과감히 투자해 반도체 신화를 써 내려간 이병철 회장이나 500원짜리 지폐에 그려진 거북선 그림으로 대규모 차관을 받아냈던 정주영 회장의 기업가 정신은 당시 한국경제를 한 단계 도약시킨 중요한 원동력이었다.
지금도 어디에선가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을 가지고 새로운 시장 개척을 위해 고심하고 있을 ‘기업가 정신으로 똘똘 뭉친’ 수많은 청년 창업가들이야말로 한국경제의 중요한 자산이자 미래다.
우리 기업들이 변화에 적응하고 더 밝은 미래를 열어나가기 위해서는 정부의 역할도 중요하다. 이제는 미래 첨단산업의 경쟁력이 곧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기다. 전 세계 각국이 반도체 등 첨단 산업을 국가전략산업으로 지정하고 천문학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중국은 2015년부터 ‘중국제도 2025’ 로드맵 하에서 10개 미래·첨단산업 육성을 위해 자국기업에 각종 보조금과 세제혜택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자국민들에게 ‘애국 소비’ 캠페인까지 펼치고 있다.
미국 역시 지난 2년 간 CHIPS로 불리는 반도체과학법을 통해 390억 달러, 약 52조 원에 달하는 보조금을 지원하며 자국 내 반도체·전자 산업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국가대항전 양상을 띠는 첨단산업 육성 경쟁에 뒤처지지 않고, 우리 기업들이 과감한 투자를 통해 초격차 기술혁신을 달성할 수 있도록 보다 과감하고 파격적인 정부의 지원이 시급하다.
시시각각 변하는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지행합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리 스스로가 변화해야 한다는 것을 체감했다면, 살아남기 위해 바로 움직이는 실행력이 필요하다. 알고도 실천하지 않아 도태되는 것만큼 아쉬운 일은 없다.
이번 한국일보 ‘2024 대한민국 베스트 신상품 대상’은 각 분야에서 기업가 정신을 발휘해 변화의 시도를 담은 귀중한 사례집이다. 이러한 변화와 혁신이 우리 사회 전반으로 퍼져나갈 수 있도록 우리 기업과 정부가 하나 되어 ‘원팀 정신’을 발휘해 힘을 모으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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