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조주완 사장 “中 폄하 대상 아닌 무서워할 대상”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2024에서 LG전자의 조주완<사진> 사장은 중국에 대한 경계심을 나타냈다. 조 사장은 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국의 TCL과 하이센스를 보니 상당히 많이 따라왔다”며 “중국은 이제 폄하할 대상이 아니고 무서워할 대상”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올해 IFA에 한국보다 10배 많은 1300여 개 기업이 참가했다. 조 사장은 “한국 전자산업이 일본을 따라잡을 때 일본은 프리미엄 제품에 집중하면서 가성비가 좋은 제품을 만들지 않았다”며 “결과적으로 한국은 일본이 놔둔 시장을 잠식해나가면서 주도권을 차지했다”고 했다. 그는 “하지만 우리는 프리미엄 대상 고객을 기존에 상위 60% 고객으로 했다면 앞으로는 70%, 80%, 90%까지 늘리면서 중국에 시장을 뺏기지 않겠다”고 말했다.
주도권을 이미 빼앗긴 로봇청소기 시장에 대해서는 “우리가 늦은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조 사장은 “지금 LG전자 로봇청소기는 중국 업체와 동등한 수준으로 내놓기 시작했다”며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기 때문에 이제 제대로 해볼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IFA에서 LG전자를 비롯한 한국 참가 업체들은 AI 로봇을 제외하고 눈에 띄는 제품이 별로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대해 조 사장은 “손에 잡히는 게 없다는 면에서 반성도 하고 다음에는 눈에 보이는 제품을 보완하려고 한다”며 “앞으로도 산업에서 변곡점이 있는 화제들을 우리가 리딩하는 모습은 계속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조 사장은 최근 투자자 대상으로 투자 포럼에 직접 나서는 등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IFA가 끝난 뒤 귀국하지 않고 해외 투자자를 만나기 위해 영국으로 향했다. 조 사장은 “지속적으로 10% 이상씩 성장하고, 안정적인 B2B 사업 비율이 35%인 기업이 (LG전자 말고) 세상에 존재할까”라며 “이런 이야기를 해주고 우리 기업을 제대로 평가해달라고 말하러 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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