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눈에 쏙쏙 디지털 이야기]포털사이트에서 AI까지… 인터넷 검색엔진의 진화
AI 검색 효과적으로 사용하려면
복잡한 주제는 단계적으로 질문
답변 신뢰성 평가할 역량 키워야
검색엔진은 인터넷에서 정보를 찾는 도구입니다. 사용자가 입력한 단어나 문장을 바탕으로 관련 웹사이트, 이미지, 동영상 등을 찾아주면서 필요한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게 돕습니다. 최근에는 이미지 파일을 입력해 필요한 정보를 찾아주는 서비스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인터넷이 우리 일상에 깊숙이 자리 잡은 세상에서 검색엔진은 정보의 바다를 항해하는 나침반 같은 역할을 합니다.
● 검색창에서 인공지능으로
검색엔진은 그간 놀라운 변화를 겪어 왔습니다. 1990년대 후반 야후(Yahoo!)와 같은 초기 포털사이트들은 마치 거대한 도서관의 사서처럼 웹사이트를 수동으로 분류했습니다. 이 시기에 정보를 찾는 것은 미리 정해진 카테고리를 따라 원하는 웹사이트를 찾아가는 과정이었습니다. 사용자에게는 정보의 체계를 이해하고, 그 구조 안에서 효율적으로 움직이는 능력이 필요했죠.
2000년대 초반 구글(Google)의 돌풍은 검색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꿔 놓았습니다. 구글의 혁신적인 페이지랭크(PageRank) 알고리즘은 해당 웹페이지의 중요성을 다른 웹페이지로부터 받은 링크를 기반으로 평가했습니다. 마치 학술 논문의 인용 횟수로 그 논문의 중요성을 판단하는 것과 유사한 원리였죠. 사용자에게는 정확한 키워드를 선택하고, 검색 결과를 빠르게 분석하는 능력이 중요해졌습니다. ‘서울 맛집’이란 단순한 검색어 대신 ‘서울 종로구 한식 맛집 추천’과 같이 구체적인 키워드를 사용하는 것이 더 효과적인 검색의 비결이 됐습니다.
최근에는 챗GPT, 구글 바드(Google Bard), 앤스로픽 클라우드(Anthropic Claude) 등의 등장으로 인공지능(AI) 기반 검색의 시대를 맞이했습니다. 이들 프로그램은 단순한 키워드 매칭을 넘어 사용자의 질문 의도를 이해하고 맥락에 맞는 답변을 제공합니다. 예를 들어 “지구 온난화가 북극곰에게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가”라고 물으면 단순히 관련 웹페이지 목록을 나열하는 게 아니라 북극의 빙하 감소로 인한 서식지 축소, 먹이 사냥의 어려움, 생존율 감소 등을 종합적으로 설명해 줍니다.
● AI 검색엔진, 접근 방식 바꿔야
AI 검색엔진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려면 새로운 접근 방식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역사적 사건에 대해 알고 싶다면 “프랑스 혁명의 원인은 무엇인가요”라고 묻는 대신 “프랑스 혁명의 경제적, 사회적, 정치적 원인을 각각 설명해 주세요”라고 더 구체적으로 질문하는 게 좋습니다.
복잡한 주제의 경우 단계적으로 접근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AI에 대해 알고 싶다면 “AI란 무엇인가요”, “AI의 주요 응용 분야는 무엇인가요”, “AI가 사회에 미칠 영향은 무엇인가요” 등 단계적으로 질문을 이어가면 더 풍성한 답변을 얻을 수 있습니다.
주의할 점도 있습니다. AI가 제공하는 정보가 항상 100% 정확하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정보는 반드시 신뢰할 수 있는 방법으로 교차 검증을 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의료나 법률 정보같이 전문적이고 중요한 내용은 반드시 해당 분야 전문가나 공식 기관의 정보와 비교해봐야 합니다. 또 AI도 학습 데이터에 따라 편향된 결과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특정 역사적 사건에 대해 AI가 제공하는 정보가 한쪽의 관점만 반영할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시각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정보 판별할 디지털 역량 필요
이런 최근의 변화는 우리에게 새로운 디지털 역량을 요구합니다. 비판적 사고력을 키워 정보의 신뢰성을 평가하고, 효과적 질문 능력을 통해 AI와 더 나은 상호작용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또 여러 출처의 정보를 종합하고 분석하는 능력, 온라인에서의 정보 사용과 공유에 대한 윤리적 판단력, 그리고 새 기술을 지속적으로 학습하는 능력이 중요해졌습니다.
검색엔진의 진화는 단순한 기술의 발전을 넘어 우리가 지식을 습득하고 활용하는 방식의 근본적 변화를 의미합니다. AI라는 강력한 도구를 현명하게 활용하며 더 넓은 세상을 탐험해 보길 권합니다. 정보의 바다에서 길을 잃지 않고 새로운 지식의 섬을 발견하는 항해사가 되어 보는 건 어떨까요.
이왕렬 선린인터넷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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