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만 최강 태풍' 베트남서 59명 사망 · 실종
박하정 기자 2024. 9. 9. 22:45
▲ 태풍 '야기'로 물에 잠긴 베트남
슈퍼태풍 '야기'가 강타한 베트남에서 다리가 무너지고 버스가 급류에 휘말리면서 사망·실종자가 최소 59명으로 불어났습니다.
한국 기업 공장을 비롯한 현지 산업계 피해도 커지는 가운데 추가 폭우가 예상돼 곳곳에서 산사태 위험 경보가 켜졌습니다.
9일(현지시간) AP·AFP 통신과 베트남뉴스통신(VNA), 현지 매체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야기가 지난 7일 베트남 북부에 상륙한 이후 오늘까지 59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된 것으로 집계됐다고 응우옌 호앙 히엡 농업농촌개발부 차관이 밝혔습니다.
북부 푸토성에서는 베트남 북부 최대 강인 홍강을 지나는 퐁차우 철교가 무너져서 트럭 등 자동차 10대와 오토바이 2대가 강으로 추락했습니다.
구조 당국은 현장에서 3명을 구조해 병원으로 옮겼지만 나머지 차량 승객 등 13명은 실종 상태입니다.
375m 길이의 이 다리는 절반 이상이 무너졌고 홍수로 일부 교각이 떠내려간 것으로 보입니다.
북부 까오방성에서도 승객 등 20명을 태운 버스가 산사태로 생긴 급류에 휘말렸습니다.
당국은 구조대를 급파했지만 산사태로 사고 현장 접근이 지체되고 있습니다.
어제는 북부 라오까이성 유명 관광지인 사빠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6명이 숨졌고 북부 호아빈성 산간 지역에서도 산사태에 주택이 매몰돼 일가족 4명이 사망했습니다.
또 꽝닌성에서 5명, 하노이시에서 4명이 숨지는 등 여러 사망자가 산사태나 강풍으로 쓰러진 나무에 깔려 변을 당했습니다.
이 밖에도 최소 299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산업계의 피해도 커 베트남 북부 제2의 도시이자 최대 수출항인 하이퐁에서는 태풍 피해로 사업체 수십 곳이 조업을 재개하지 못했다고 관영 일간 라오동이 전했습니다.
이곳에서는 LG전자 공장이 강풍으로 일부 무너진 것을 비롯해 몇몇 공장의 천장이 날아가고 공장 설비, 완제품이 물에 젖는 피해를 입었습니다.
하이퐁과 이와 인접한 꽝닌성에서 전봇대들이 강풍에 쓰러져 전력 공급이 차질을 겪고 있는 점도 조업 재개를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현지 당국은 태풍에 따른 이 지역 산업계의 피해 규모를 추산 중입니다.
팜 민 찐 베트남 총리는 하이퐁을 방문해 462만 달러, 우리 돈 약 62억 원 규모의 시 복구 지원 예산을 승인한 바 있습니다.
태풍 야기는 베트남 북부 주요 지역에 최고 시속 166㎞의 강풍과 300㎜ 이상의 폭우를 몰고 오면서 인명 피해가 컸습니다.
특히 북부 호아빈성·선라성에서는 강수량이 430∼440㎜에 이르는 호우가 쏟아졌습니다.
베트남 기상청 관계자는 "지난 30년간 베트남에 상륙한 태풍 중 야기가 가장 강력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베트남 기상 당국은 향후 24시간 동안 북부 랑선성, 까오방성, 옌바이성, 타이응우옌성 등지에서 208∼433㎜의 폭우가 더 쏟아져 홍수가 발생할 위험성이 크다고 예보했습니다.
특히 북부 25개 성 중 꽝닌성 등 17개 성 130개 지역에서 폭우로 흠뻑 젖은 흙이 산사태를 일으킬 위험성이 크다고 경고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박하정 기자 parkhj@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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