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中, 정부 차원 브레이킹 지원… 우리도 선수 키워야” [차 한잔 나누며]
세계 랭킹 1위 비보이팀 이끌어
파리 올림픽 브레이킹 경기 초청
본선 시작 알리는 퍼포먼스 주목
올림픽 규칙 만들어 공로상 받아
“브레이킹 관심 늘어나 고무적”
LA대회도 정식 종목 채택 기대
“한 달 전(7월) 파리 올림픽 브레이킹 경기 시작 선포식 진행자로 추천받았습니다. 브레이킹 역사에서 전설적인 분들이 많은데, 그런 분들 앞에서 세리머니를 한다니 감회가 새로웠고 제가 열심히 해왔다는 것을 (외국에서) 알아봐 주신 것 같아 기뻤습니다.”
특히 김 단장은 2021년 세계댄스스포츠연맹(WDSF) 브레이킹 경기 핵심 위원회(컴피티션 코어 그룹) 8명에 포함돼 파리 올림픽 브레이킹 경기에 대한 규칙 등을 만들었다. 이러한 공로에 세계댄스스포츠연맹이 주는 ‘공로상’을 받았다.
“브레이킹 경기에선 ‘창의성’이 가장 중요한 평가 요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힘든 동작을 많이 한다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 가지고 있는 춤을 얼마나 완성도 있게 음악과 어울리며 다양하게 표현하느냐가 중요하죠. 그렇기 때문에 젊다고 유리한 경기가 아닙니다.”
브레이킹 경기는 심판 9명에게서 5가지 기준(기술성·다양성·독창성·수행력·음악성)의 채점을 거쳐 더 많은 표를 얻은 선수가 승리한다. 남자부에서는 캐나다 필립 김(27), 여자부에서는 일본 유아사 아미(25)가 우승했다. 금메달은 20대에게 돌아갔지만, 남자부에서 36세 다니스 시빌(프랑스)이 결승에 올라갔을 정도로 30∼40대 선수도 적지 않았다.
김 단장은 “나이가 있는 선수들은 그만큼 브레이킹계에서 오래 활동했기 때문에 음악에 맞춰 자신을 표현하는 데 장점을 가지고 있다”며 “특히 브레이킹 경기 본선에서 췄던 춤을 8강 등에서 추면 창의성 점수를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얼마나 많은 춤을 가지고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본선 이후 정상 실력을 가진 선수들의 경기가 펼쳐져 대회 자체로는 성공적이었다”는 김 단장은 파리 올림픽 이후 브레이킹 쪽 변화에 대해선 “가치”라고 단언했다. “파리 올림픽 이후 늘어난 관심으로 많은 대회가 생길 것이고 브레이킹에 대한 대중의 인식이 많이 바뀔 것 같아요. 특히 브레이킹을 운동이 아닌 예술의 한 종목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생기길 바랍니다. 또한 일본과 중국은 정부 차원에서 브레이킹에 대한 지원을 이미 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도 후진 양성을 해야 합니다.”
김 단장에 따르면 연말에 최종 결정되지만, 현재 브레이킹은 2028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정식 종목에 채택될지 불투명하다. 김 단장은 “당시 경기는 오후 4시에 시작해 오후 10시에 끝났는데, 자리가 나오기는커녕 오히려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왔다”며 “브레이킹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미국에서 이런 경기장 분위기를 알았다면 LA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단장은 “올림픽 결과와 상관없이 우리(진조크루)는 전 세계 대회에 출전해 실력을 보여줄 것”이라며 “우리의 장점은 단체전으로, 거기에 맞는 브레이킹 퍼포먼스 쇼의 진수를 보여주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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