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공항 인근 공장서 난 불…북한 오물 풍선 기폭 장치 발견

김현수 기자 2024. 9. 9.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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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현장서 발견된 북한 오물풍선 기폭장치 추정 물체. 연합뉴스

김포국제공항 인근 한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 원인이 북한에서 날린 오물 풍선 때문으로 추정돼 소방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9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30분쯤 김포시 고촌읍 1층짜리 자동차부품 제조공장의 지붕에서 북한의 대남 오물 풍선 기폭장치와 종이 잔해물로 추정되는 물체들이 발견됐다.

이 공장은 김포공항과 2∼3㎞ 떨어진 곳으로 나흘 전인 지난 5일 오전 3시20분쯤 불이 났다. 이 화재로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공장 측은 1억∼2억원대 재산 피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당시 1시간 17분만에 불을 끈 소방당국은 이날 현장에서 화재 원인을 조사하다가 해당 물체들을 발견했다.

기폭장치로 추정되는 물체는 이날 오후 공장 지붕 잔해물 철거 과정에서 공장 관계자들에 의해 추가로 발견되기도 했다. 공장 측은 이 물체에서 다시 불이 나자 소화기를 이용해 곧장 진화했다고 설명했다.

소방당국은 기폭장치 추정 물체를 수거하고 군 당국 등 관련 기관과 협의해 북한 오물 풍선 잔해물이 맞는지 확인할 예정이다.

소방 관계자는 “화재 현장에서 발견된 물체가 북한 오물 풍선의 기폭장치인지는 계속 조사하고 있다”며 “아직 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라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북한이 지난 5월 말부터 날려 보낸 대남 오물 풍선으로 인한 피해 사례는 수도권에서 잇따르고 있다. 지난 8일에는 경기 파주시 광탄면의 한 창고 지붕으로 오물 풍선이 떨어지면서 불이 났다.

창고 1개동 지붕 330㎡를 태운 불은 3시간 만에 진화됐으나 8729만원(소방서 추산)의 재산 피해를 냈다. 화재 현장에서는 풍선에 부착됐던 것으로 추정되는 플라스틱 소재의 타이머(Timer)와 전선이 발견됐다.

김현수 기자 kh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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