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군수 17년 만에 군정 질의…현안 없는 ‘맹탕’
[KBS 창원] [앵커]
산청군의회가 현직 군수를 상대로 군정 질의를 하지 않아 논란이라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이승화 산청군수가 군정 질의 답변을 위해 오늘(9일) 군의회에 출석하면서, 17년 만에 이런 관행이 깨졌습니다.
지방의회의 기본인 견제와 감시, 제대로 이뤄졌을까요?
이대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산청군의회 하반기 본회의, 이승화 산청군수가 군정 질의 답변을 위해 출석했습니다.
취임 2년 만에 처음, 현직 산청군수로는 2007년 이후 17년 만에 군정 질의 답변입니다.
이번 군수 출석 안건은 소멸 위기에 대한 산청군의 대책을 묻기 위해서입니다.
[이영국/산청군의원 : "최근 1년 이내 출산과 육아를 경험한 가정에서 가장 만족했던 지원 사업은 무엇입니까?"]
[이승화/산청군수 :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 조성을 위해 운영 중인 공동육아 나눔터는 영유아 가족들이 가장 만족하는 사업이자 큰 호응을 받는 사업입니다."]
질문과 답변 시간은 각 4분씩, 질의에 나선 의원과 군수 모두 사전에 나눠준 질의와 답변서를 그대로 읽어 내려갔습니다.
그나마 답변은 대부분 군정 치적 사안, 날 선 비판은 고사하고, 추가 질의 한번 없었습니다.
어렵게 이뤄진 군정 질의가 사실상 '맹탕'으로 흐르면서, 내부에서도 "짜고 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최호림/산청군의원 : "(군정 질의가) 약속 대련의 선을 넘지 못했다. 군수님 답변이 있고 나면 추가 질문 정도는 있어야 하는데, 그냥 읽고, 읽고 이거는 제가 볼 때는 시간 낭비, 돈 낭비입니다."]
매년 10억 원대 적자인 동의보감촌이나 파행을 거듭하는 황매산 자연휴양림 등 현안 사업이 산적한 산청군, 산청군의회는 17년 만에 군수 상대 군정 질의를 마련했지만, 견제와 감시라는 본연의 역할을 외면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KBS 뉴스 이대완입니다.
촬영기자:변성준
이대완 기자 (bigbow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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