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대통령 부부 비난은 되고 JTBC 앵커 부인 비판은 안되나"

조현호 기자 2024. 9. 9.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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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신당 조국혁신당 비판과 미디어오늘 보도에 "거품 문다" 막말
개혁신당 "대통령 부부-앵커 부부 비교 자체가 모순" 조국혁신당 "너무 저열"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오대영 JTBC 앵커가 지난달 29일 오대영 라이브 오 앵커의 한마디에서 의료대란으로 국민들이 목숨을 걱정하는데 검사출신 서열 1위와 7위가 감정싸움을 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사진=JTBC 영상 갈무리

국민의힘 미디어특별위원회(위원장 이상휘)가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의료대란 대응을 비판한 JTBC 앵커의 배우자까지 문제삼았다가 거센 비판이 나오자 “JTBC 앵커의 부인도 공인이며 공적 관심 대상이고 비판에서 예외가 될 수 없다”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특위는 “대통령 부부는 공인이라서 마음껏 비난해도 되고 자신과 배우자는 공인이라도 비평의 영역에서 제외시키라는 주장은 논리적으로 납득이 안 되는 모순된 주장”이라고 했다.

나아가 앵커 배우자를 문제삼은 국민의힘 입장을 보도한 미디어오늘과 국민의힘을 비판한 개혁신당, 조국혁신당의 논평을 두고 “입에 거품을 물고 성토하고 있다”며 막말하기도 했다. 이 같은 주장에 개혁신당은 “거품 물고 있는 것은 국민의힘”이라며 “언론자유를 침해하고 알권리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했다. 조국혁신당은 “너무 저열해서 대응할 필요성을 못 느낀다”고 했다.

국민의힘 미디어특위는 9일 성명을 내고 “국민의힘이 지난 4일 JTBC '오대영 라이브'에 대해 패널구성에서 주제선정까지 '편파방송 종합세트'라고 지적하자 미디어오늘과 개혁신당, 조국혁신당 등이 나서 입에 거품을 물고 성토하고 있다고 한다”고 썼다. 국민의힘 특위는 “개혁신당과 조국혁신당이 즉각적으로 국민의힘 미디어특위 성명에 반응을 하고 나선 것도 '오대영 라이브'라는 자신들의 스피커 하나가 사라지는 것을 방어하기 위한 목적이 아닌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특위는 자신들이 지난달 31일 성명에서 오대영 앵커의 배우자를 문제삼은 것을 두고 “(앵커) 부부가 모두 공인으로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공적인 관심대상이고 비판에서 예외가 될 수 없다는 점을 인식하기 바란다”고 했다.

국민의힘 특위는 “오대영 앵커의 배우자는 민주당 유력 정치인의 출판기념회 사회를 보고, 최근에도 민주당 경기도당 대회 사회를 보면서 '당원 동지'라고 언급하는 등 정치적 편향성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고 다시 언급하면서 “과거 MBC의 박성제 사장과 정혜승 청와대 뉴미디어비서관 부부의 사례를 보았을 때 공정성을 생명으로 하는 앵커와 공인인 그 배우자의 정치적 행보도 시청자들의 공적 관심사안 안에 있다고 보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통령 부부는 공인이라서 마음껏 비난해도 되고 자신과 배우자는 공인이라도 비평의 영역에서 제외시키라는 주장은 국민들이 보기에 논리적으로 납득이 안되는 모순된 주장임을 오 앵커 스스로 곱씹어보기 바란다”고 했다.

국민의힘 특위는 앞서 오대영 라이브를 '편파방송 종합세트'라고 비판한 것을 두고서는 “조희연 교육감 유죄확정, 민주당 '돈 봉투' 사건 유죄 확정과 같은 민주당에 불리한 이슈는 쏙 빼놓은 이슈 설정이 결정적이었다”고 했다.

특위는 “오대영 앵커가 '오앵커의 한마디'에서 말한 '전직 검사 두 분이 감정 싸움을 하고 있다', '누군가를 추궁하고 압박해서 무릎 꿇게 만드는 게 검사라는 직업의 미덕'이라는 멘트에 다분히 감정과 명예훼손의 의도가 담겨져 있는 것을 누구나 느끼게 된다”며 “오대영 앵커와 JTBC는 이를 두고 '논평의 자유'를 주창할 수는 있겠으나 종편도 방송사이며 방송은 그 책임에 있어서 인터넷이나 신문 매체만큼 자유롭지 않다”고 덧붙였다.

▲김성열 개혁신당 수석대변인이 지난달 30일 JTBC 오대영라이브에 출연해 의료 현장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사진=JTBC 오대영라이브 영상 갈무리

김성열 개혁신당 수석대변인은 9일 저녁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거품 물고 성토한 것은 국민의힘”이라며 “언론자유를 침해하고 알권리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반박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종편 방송 프로그램이 특정정당의 전유물도 아닌데, 특정 정당 스피커로 규정하는 것 자체가 편협하고 왜곡된 시각”이라고 했다.

'대통령 부부는 비판해도 되고 앵커 배우자는 공인이어도 비평의 영역에서 제외시키라는 주장은 모순'이라는 국민의힘 특위의 논리를 두고 김 수석대변인은 “대통령과 기자를 동일선상에 놓고 비교하는 것 자체가 모순”이라며 “기자의 메시지가 아닌 배우자를 공격하는 건 지양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당 내 미디어를 다루는 특위에서 이런 식의 사고방식을 가진 것은 언론을 적대시하고, 종속시키려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보협 조국혁신당 수석대변인은 같은 날 미디어오늘에 보내온 SNS메신저 답변에서 “국민의힘 미디어특위 논평 수준이 너무 저열해서 조국혁신당은 일일이 대응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겠다”고 했다.

앞서 미디어오늘은 오대영 JTBC 앵커의 윤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 비판 멘트를 두고 오 앵커 배우자가 정치활동을 하고 있다고 문제삼은 국민의힘 미디어특위에 대한 우려와 논란을 보도했다. 현 정부와 여당을 향해 방송사 앵커가 비판하거나 언급한 내용에 오류가 있거나 잘못이 있으면 이를 지적하거나 반박할 수 있으나 집권여당의 특별위원회가 해당 앵커의 배우자까지 문제삼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는 우려였다.

▲김보협 조국혁신당 수석대변인이 지난 2일 JTBC 오대영 라이브에 출연해 계엄설 근거와 관련한 언급을 하고 있다. 사진=JTBC 오대영 라이브 영상 갈무리

미디어오늘은 9일 이상휘 국민의힘 미디어특별위원장과 특위 대변인에게 △앵커 배우자 언급에 대한 적절성에 우려를 전하고 답변을 요구했을 때는 답변하지 않다가 보도된 이후 '거품문다'고 표현하는 건 앞뒤가 안 맞는 태도가 아닌지 △대통령 부부와 앵커 부부가 같은 공인이라는 것인지 △앵커 부인의 정치활동이 앵커의 정부 비판 멘트에 직접적인 영향을 줬다고 주장하는 것은 논리적 연결관계가 있다고 보기 어려운 논리적 비약이 아닌지 △미디어특위를 비판하는 보도를 한다고 '거품 문다'고 비하하는 것은 집권여당이 언론자유를 억압하려는 의사를 드러낸 것 아닌지 문자메시지와 SNS 메신저로 질의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고, 전화연결도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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