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스페인 총리와 회담…"中기업에 차별없는 환경"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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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9일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와 요나스 가르 스퇴르 노르웨이 총리와 연이어 만나 무역 갈등 등 양자관계 현안과 국제사회의 주요 이슈 등을 논의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오후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자국을 공식 방문한 양국 총리와 개별 회담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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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2개국 총리 이례적 동시 초청…"유럽서 우군 확보 포석"
(서울=연합뉴스) 홍제성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9일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와 요나스 가르 스퇴르 노르웨이 총리와 연이어 만나 무역 갈등 등 양자관계 현안과 국제사회의 주요 이슈 등을 논의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오후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자국을 공식 방문한 양국 총리와 개별 회담을 했다.
시 주석은 산체스 총리와 회담에서 "지난해 수교 50주년을 맞은 양국은 내년이면 전면적 전략동반자 관계 수립 20주년을 맞는다"면서 양국 관계를 앞으로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리자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양국이 인공지능(AI), 디지털경제, 신에너지 등 첨단기술 분야 발전을 공동 추진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양국 간 언어 교육, 청년, 문화, 관광 등 인문 교류도 강화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시 주석은 산체스 총리를 향해 "중국 기업이 스페인에 투자하고 활동할 수 있도록 공정하고 공평하며 안전하고 차별 없는 비즈니스 환경을 계속 제공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추가 관세율 확정을 위해 유럽연합(EU)이 오는 11월 정식 투표를 앞둔 상황에서 스페인을 개별적으로 압박하거나 설득하는 메시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스페인은 EU 회원국 가운데 프랑스와 함께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 부과에 가장 적극적인 국가로 알려져 있다.
시 주석은 "오늘날 복잡하게 얽힌 세계에서 중국과 스페인은 책임감과 사명감을 갖고 다자주의와 자유무역을 옹호하는 나라"라며 스페인을 치켜세우기도 했다.
자유무역을 옹호한다면 중국산 전기차 관세 부과에 찬성표를 던져서는 안 된다는 함의가 담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산체스 총리는 이에 대해 "양국은 인문 교류를 강화하고 경제 무역, 신에너지, 자동차 등 분야의 협력을 심화하길 희망한다"면서 "스페인은 중국 기업에 양호한 비즈니스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그는 지난 8일부터 시작된 자신의 방중을 계기로 양국이 녹색개발 등 분야에서 다수의 협력·협정을 체결했다는 점도 소개했다.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에 도착한 스퇴르 노르웨이 총리와도 회담했다.
그는 "양국 경제는 상호보완성이 높다"며 각자의 장점을 결합해 녹색환경 보호, 에너지 전환, 해상 운송, 농수산물, 전기 자동차 등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국제사회의 포용적 다극화와 경제 세계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노르웨이가 중국과 유럽과의 건강한 관계 발전을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스퇴르 총리는 "녹색 개발, 기후 변화 대응, 해상운송, 농업, 수산업, 신에너지차, AI 등 분야에서 중국과 협력 확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노르웨이는 EU 회원국이 아니어서 중국과 직접적인 무역·통상 마찰은 적은 편이지만 서방의 중국 견제의 또 다른 축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창설 회원국이다.
시 주석은 스퇴르 총리와 회담에서 "중국은 우크라이나 위기의 정치적 해결을 촉진하는 데 건설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모든 당사자가 대화를 통한 정치적 해결을 위한 유리한 조건 조성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의 초청으로 중국을 찾은 산체스 총리와 스퇴르 총리는 나란히 11일까지 중국에 머물 예정이다.
중국이 이들 두 나라 총리를 비슷한 시기에 초청한 것을 두고 자국과 무역 마찰 등을 유럽에서 개별국가 접촉을 통해 우군 확보에 나선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j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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