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응급의료…환자도 의사도 ‘혼란’
[KBS 부산] [앵커]
응급실을 찾은 환자가 수술 적기를 넘겨 숨지는 일이 발생하는 등 '진료 공백'으로 인한 위기가 현실화하고 있습니다.
전공의들이 빠진 대학병원은 물론이고, 응급의료기관들조차 병원 운영이 힘든 상황인데요.
현재 부산의 응급실 상황은 어떤지, 또 대책은 무엇인지 집중 보도합니다.
먼저 김영록 기자가 병원 상황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산의 한 응급의료기관.
응급실 병상 10여 개가 모두 찼습니다.
의대 증원 갈등 이후, 응급실 환자는 지난해보다 30% 늘었습니다.
[환자 보호자 : "뉴스에서도 '몇 차례 돌다가 늦게 갔다'는 얘기 듣고 해서 혹시 (이 병원에서) 안 되면 또 다른 데로 가야 되는데…."]
응급실뿐만이 아닙니다.
전체 수술 건수도 30% 가까이 늘며 의료진들의 피로 누적도 심각합니다.
[권태근/동남권원자력의학원 응급의학과장 : "우리 병원의 진료 범위를 벗어나는 병이라고 생각되면, 예전 같으면 3차 대학병원, 상급 종합병원으로 의뢰를 드려서 가는 것이 수월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은 상황이니까…."]
시내 한가운데에 있는 이 종합병원도, 15~20%가량 응급실 환자가 늘었습니다.
전공의들이 빠진 대학병원의 환자 수용률이 떨어지면서, 나머지 20여 곳의 응급의료기관 진료 여력도 포화 상태에 달하고 있습니다.
[김동헌/온종합병원장 : "대학병원에서 도저히 할 데가 없으니까 이제 2차 병원을 찾아 내려오는 거거든요. 우리 병원의 시스템이나 배후 진료 인원은 그대로인데…."]
제때,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는 환자들도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환자 보호자 : "(소방대원이) 병원을 한 18군데 정도 전화했다고 하는데, 병원 응급실로 못 들어온다고 하니까 집 앞에서 한 30~40분 정도 기다렸거든요."]
실제로 올해, 소방청 '구급상황관리센터'의 이송 병원 선정 건수는 지난해보다 2배가량 급증했습니다.
당장 닷새간의 긴 추석 연휴를 앞둔 상황.
의료진들도, 환자들도, 예상하기 힘든 불안과 혼란에 놓여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영록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그래픽:김명진
김영록 기자 (kiyur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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