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도 살인’ 가해자 아버지 “대의를 위해 중국 스파이 처단”…막말 논란

박준우 기자 2024. 9. 9. 21:0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서울 은평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이웃 주민에게 일본도를 휘둘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 백모 씨의 아버지가 아들의 행동을 '대의를 위한 것'이라고 추어올리는 댓글을 작성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9일 경찰에 따르면 피해 유가족 측은 지난 4일 오후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아버지 백모 씨에 대한 고소장을 서울 서부경찰서에 제출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 은평구 소재 아파트 단지에서 같은 아파트 주민에게 일본도를 휘둘러 살해한 30대 남성 백 모씨가 1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법에서 열린 살인 혐의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심문)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서울 은평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이웃 주민에게 일본도를 휘둘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 백모 씨의 아버지가 아들의 행동을 ‘대의를 위한 것’이라고 추어올리는 댓글을 작성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9일 경찰에 따르면 피해 유가족 측은 지난 4일 오후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아버지 백모 씨에 대한 고소장을 서울 서부경찰서에 제출했다.

아버지 백 씨는 댓글을 통해 "아들이 대의를 위해 행동했다"며 "범행 동기가 국가 안위라면 상생의 차원에서 역지사지해 보자"고 주장했다. 또한 "한반도 전쟁을 일으키려는 중국 스파이를 처단하기 위함이었다"는 등의 발언으로 피해자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아버지 백 씨는 "부모가 바라보는 자식의 입장은 이럴 사람이 아닌데 이런 일이 벌어졌다"며 "이런 사건으로 인해 아들이 진짜 대단한 친구였구나 하고 깜짝 놀랐다"고 말해 사회의 공분을 샀다.

피해자의 아내는 "착하고 성실한 사람이 왜 그런 말도 안 되는 사람한테 죽었는지 모르겠다"며 오열했다. 그는 "사회와 가해자 부모의 무관심이 이런 비극을 낳았다"고 분노했다.

현재 피해자의 아내는 같은 아파트에 살고 있는 백 씨 가족의 ‘2차 가해’에 시달리고 있다며 경찰에 신변 보호를 요청한 상태다.

피해자 아내는 "내가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하다. 내가 거기 이사 가자고만 안 했어도, 나랑 결혼 안 했어도 이 사람 이렇게 안 죽을 수 있었는데 너무 미안하다. 나 때문인 것 같다"고 자책하기도 했다.

박준우 기자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