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전 야유' 홍명보, 입 열었다…"모든 초점을 승리에"
[앵커]
우리 축구의 월드컵 최종예선 오만전을 하루 앞두고 조금 전 기자회견이 끝났습니다. 팔레스타인전에서 홈팬들의 야유를 받았던 홍명보 감독은 "승리 외엔 다른 건 없다"고 말했는데요. 관중석 앞에서 대치했던 김민재 선수는 사과의 뜻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홍지용 기자입니다.
[기자]
[대한민국 0:0 팔레스타인/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1차전 (지난 5일)]
경기 시작과 함께 우리 팬들의 '걸개 시위'와 싸워야 했던 팔레스타인전.
대표팀 감독 데뷔전에서 홈팬들의 야유가 쏟아진 것도 처음이었습니다.
홍명보 감독은 당황스러워했습니다.
[홍명보/축구 대표팀 감독 (지난 5일) : 충분히 팬들의 마음도 이해를 하고요. 또 그거는 제가 앞으로 견뎌 나가야 될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리 팬들이 우리 홈경기에서 야유를 보내는 상황에 대표팀도 난감할 수밖에 없었는데 김민재는 경기가 끝나고 관중석을 찾아가 우리 선수들을 응원해달라고 부탁하기까지 했습니다.
첫 홈 경기를 무승부로 끝내고 불안하게 시작한 월드컵 최종 예선, 팔레스타인전은 경기력 측면에서도 숙제를 남겼습니다.
홍명보 감독은 팔레스타인의 밀집수비를 상대로 측면 공격에 주로 의존했습니다.
75%의 볼 점유율을 확보하고도 최전방 대신 측면과 후방으로 공을 돌리는 단순한 'U자 빌드업'이 반복됐습니다.
이강인이 중앙에서 공을 뿌려주고, 돌파하고, 슛을 날리면서 비로소 숨통이 트였습니다.
오만과 대결할 2차전은 그래서 많은 의문점을 털어버릴 확신의 축구가 필요합니다.
홍 감독은 기자회견에 김민재와 함께 나섰습니다.
팔레스타인전의 이런저런 논란을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로 보입니다.
"승리 외에는 없다"며 "모든 초점을 승리에 맞추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함께 기자회견에 나온 김민재는 팬들의 야유에 서운해하며 따지는 듯했던 자신의 태도에 대해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우리 대표팀은 피파 랭킹 76위 오만과 역대 전적에서 4승 1패로 앞서고 있지만, 21년 전 원정에서는 1대 3으로 패하며 이른바 '오만 쇼크'의 충격도 떠안은 적이 있습니다.
[화면제공 유튜브 '아싸풋볼AssaFootball'·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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