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소형모듈원전 개발 추진… 35년 만에 탈원전 정책 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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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가 마지막 원자력 발전소를 폐기한 지 35년 만에 소형모듈원전(SMR) 개발에 나섰다.
이탈리아 안사통신과 블룸버그통신 등은 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정부가 SMR 개발을 위해 새로운 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탈리아 정부가 SMR 개발을 위해 이탈리아 발전설비 제조업체 안살도 뉴클레아레와 최대 전력기업 에넬, 영국 원자력기술 회사 뉴클레오 등과 초기 협상 중이라고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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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에너지 안보 우려 커져
10년 내 SMR 가동 시작 목표...연내 입법 추진
이탈리아가 마지막 원자력 발전소를 폐기한 지 35년 만에 소형모듈원전(SMR) 개발에 나섰다. 올해 안에 SMR 개발을 뒷받침할 입법을 마치고, 10년 내에 SMR 가동을 시작한다는 목표다.
이탈리아 안사통신과 블룸버그통신 등은 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정부가 SMR 개발을 위해 새로운 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아돌포 우르소 산업부 장관은 이날 한 경제포럼에서 "조만간 이탈리아에서 첨단 원자력 발전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SMR은 전기 출력이 300MWe 미만인 소형 원전으로, 원자로 모듈의 공장 생산이 가능해 기존 대형 원전의 단점을 보완한 차세대 원전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이탈리아 정부가 SMR 개발을 위해 이탈리아 발전설비 제조업체 안살도 뉴클레아레와 최대 전력기업 에넬, 영국 원자력기술 회사 뉴클레오 등과 초기 협상 중이라고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통신은 “수십 년 동안 원자력 에너지를 금지해 온 이탈리아에 큰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라고 전했다.
탈원전 국가인 이탈리아가 원전 도입에 나선 건 35년 만이다. 한때 유럽에서 가장 큰 규모의 원전을 보유했던 이탈리아는 1986년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전 사고 이후 원전 4기 가동을 중단했고, 이듬해 국민투표 끝에 탈원전을 결정했다. 1990년 마지막 원자로를 폐쇄했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 때인 2010년 원전 재도입을 추진했으나 2011년 동일본 대지진에 따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여파로 국민투표에서 반대 의견이 90%를 넘겨 무산된 바 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에너지 안보를 확보하기 위해 원전을 다시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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