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옛날 한덕수로 돌아가라”…한덕수 “제가 왜 변합니까”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cap@mk.co.kr) 2024. 9. 9.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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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박지원 의원과 한덕수 국무총리가 국회 대정부질문 첫날인 9일 20년 넘는 인연을 언급하며 언쟁을 벌였다.

박 의원은 김대중 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비서실장을 지냈고, 한 총리는 당시 경제수석을 맡아 함께 일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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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국무총리가 9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본회의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 제공 =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의원과 한덕수 국무총리가 국회 대정부질문 첫날인 9일 20년 넘는 인연을 언급하며 언쟁을 벌였다.

박 의원은 김대중 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비서실장을 지냈고, 한 총리는 당시 경제수석을 맡아 함께 일한 바 있다.

이날 대정부질문 첫 질문자로 나선 박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국정브리핑에서 우리 경제 상황을 낙관한 것을 두고 “대통령이 달나라 대통령이냐”고 물었다. 한 총리는 “(윤 대통령이) 민생은 어렵다고 했다”며 “같은 나라의 국민”이라고 답했다.

박 의원은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과 관련해서 더 날을 세웠다. 그는 “한 총리는 사모님이 디올백 300만원짜리 가져오면 받으실 건가”라고 다그쳤고, 한 총리는 “가정을 전제로 답변하기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답변을 피했다.

긴장감을 이어가던 여야 의원들 사이에서 모처럼 웃음이 흘러 나오는 장면도 나왔다.

박 의원은 한 총리를 향해 “옛날 한덕수로 돌아가라. 그것이 나라를 살리는 길”이라며 “좋은 한덕수였는데 지금은 나쁜 한덕수”라고 지적했다.

이에 한 총리는 “저 안 변했다”고 했고, 박 의원이 국회 개원식 당일 대통령실에서 김 여사 생일파티 사진을 공개한 것을 두고 홍보를 지적하며 “윤석열 대통령한테 나를 데려다 쓰라고 하시라”고 너스레를 떨자, 한 총리는 곧바로 “그렇게 건의하겠다”고 받아쳤다. 순간 여야 의원들 사이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한 총리는 “모든 정권에 걸쳐 최고였던 박 의원님을 따라갈 사람이 없기 때문”이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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