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삼노, 회사 근골격계 대책에 “실효성 없다”…삼성전자 “계속 개선 중”

김해정 기자 2024. 9. 9.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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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기흥사업장 8인치 반도체 생산라인 노동자의 근골격계 질환 예방 대책에 대해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실효성 없는 대책"이라고 비판했다.

삼성전자는 8월8일과 9월8일 노동자들의 근골격계 질환 등 문제에 대해 물류 자동화 비중 확대와 경량 웨이퍼 박스 도입 등 대책을 내놓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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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삼노 “천장 낮아 자동화 어렵고,
새 웨이퍼박스 투입도 효과 낮아”
삼성전자 “물류 로봇 도입 등 검토
웨이퍼박스도 현장에 맞게 개선 중”
삼성전자 기흥사업장 8인치 반도체 생산라인에서 일하는 여성노동자들은 생리휴가, 연차유급휴가도 제대로 쓰지 못하는데다 수작업이 많아 강한 노동강도로 퇴행성관절염, 손목터널증후군, 하지정맥류 등 육체적 질환을 앓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들의 실제 손가락.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제공

삼성전자의 기흥사업장 8인치 반도체 생산라인 노동자의 근골격계 질환 예방 대책에 대해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실효성 없는 대책”이라고 비판했다. 삼성전자는 8월8일과 9월8일 노동자들의 근골격계 질환 등 문제에 대해 물류 자동화 비중 확대와 경량 웨이퍼 박스 도입 등 대책을 내놓은 바 있다.

전삼노는 9일 “기흥사업장 8인치 생산라인의 천장은 3m 정도로 낮은 편이라 물류 작업 자동화 설비(오버헤드 호이스트 트랜스포트·OHT)를 설치하기 어렵다”며 “이 탓에 8인치 라인 노동자들은 웨이퍼 박스를 직접 나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기흥사업장 내 12인치 반도체 생산라인의 경우 물류 작업 자동화 설비가 설치됐는데, 이 라인이 있는 사업장 높이는 약 4m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물류 자동화 설비의 천장 설치는 어렵다”면서도 “물류 로봇 도입 등 자동화 방안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경량 웨이퍼 박스 역시 비판이 제기됐다. 8인치 라인에서 일하는 ㄱ씨는 “예전에도 웨이퍼 박스를 바꿨다가 롯(웨이퍼 뭉치)이 깨지는 사고가 많이 나 기존 박스로 되돌아왔다”고 말했다. 전삼노 역시 “과거에도 새 웨이퍼 박스를 실험했는데 현재 사용되지 않고 있다”며 “만약 새로운 웨이퍼 박스로 전량 교체되더라도 작업량 자체가 많아 실질적인 노동 환경 개선은 어렵다”고 주장했다. 반면 삼성전자 관계자는 “웨이퍼 박스를 현장에 맞게 계속 개선 중이며, 가장 최근 웨이퍼 박스는 현재 테스트 중으로 현장에 일부 투입됐다”고 설명했다.

전삼노는 “할당되는 생산량이 과도해 근골격계 질환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며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인력 충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삼성전자 관계자는 “인력 충원 계획이 있고 이르면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인력이 투입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삼노는 근골격계 질환을 유발하는 노동환경을 진단하기 위해 △지난 5년간 전 사업장 위험성 평가 △근골격계 유해요인 조사 결과표 △산업재해 공정 시정조치 △삼성전자 산업재해 현황 △작업환경 측정 등 자료를 요구해왔지만, 삼성전자 쪽은 “개인정보와 기말사항이 포함됐다”는 이유로 거부하고 있다.

김해정 기자 se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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