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날씨] 폭염 특보 확대, 강화...서울, 85년 만의 9월 더위 기록
[앵커]
가을이 깊어가고 있지만, 더위의 기세는 꺾이지 않고 있습니다.
서울 등 전국 곳곳으로 폭염 특보가 확대, 강화됐고, 특히 서울 낮 기온이 34.1도까지 오르는 등 85년 만에 가장 더운 9월 날씨를 기록하기도 했는데요.
자세한 더위 상황과 전망 김수현 캐스터와 알아보겠습니다.
오늘 가을이 맞나 싶을 정도로 덥던데, 서울은 85년 만에 가장 더운 날씨였다고요?
[캐스터]
9월, 그러니까 가을이 시작된 지 벌써 열흘 가까이 지났지만, 여전히 여름처럼 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늘 서울 낮 기온이 34.1도까지 오르면서, 9월 기준으로는 지난 1939년 이후 85년 만에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고요.
그 밖의 대전 34.9도, 통영 33.7도, 이천 33도 등 일부 지역에서는 관측이래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기온이 오르면서 동해안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으로 폭염 특보가 확대, 강화되기도 했는데요.
폭염 특보는 지난 2008년 6월 1일부터 시행됐는데, 9월에 폭염 특보가 내려진 해는 작년을 포함해 모두 5차례이고요.
특히, 9월 중순 이후까지 폭염 특보가 이어진 건 2011년과 2022년 단 두 해 뿐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올해는 이례적으로 길게 폭염 특보가 이어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언제까지 폭염이 이어지는 건가요?
[캐스터]
현재 모레까지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문제는 더위의 기세가 더 강해진다는 겁니다.
내일은 서울 낮 기온이 34도, 모레는 35도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만약 모레 35도를 넘어서게 되면 역대 가장 높은 9월 더위를 기록하게 되고요.
또한 기상청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가장 늦게까지 폭염이 나타났던 해가 1935년 9월 8일이었는데,
이미 오늘 역대 가장 늦은 폭염을 기록한데 이어, 내일과 모레까지 기록행진을 이어가면서 역대 가장 늦은 폭염 기록까지 경신해 나가겠습니다.
열대야 역시 가장 늦은 열대야가 1935년 9월 8일 같은 날이었습니다.
현재 기준으로는 12일까지 최저 기온이 25도 이상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역시 가장 늦은 열대야 기록도 매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왜 이렇게 이례적인 더위가 나타나고 있는 건가요?
[캐스터]
세 가지 이유를 말씀드릴 수 있는데요.
우선 우리나라 상층으로 더위를 몰고 오는 고기압이 자리 잡고 있는 게 첫번째 이유고요
여기에 남쪽에서 뜨거운 바다 수증기가 지속적으로 공급되는 것이 두 번째 이유가 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강한 햇볕 역시 기온을 올리는데 한몫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다음 주에 추석이 있기 때문에 연휴 날씨도 궁금한데요. 이때까지도 더위가 이어질까요?
[캐스터]
사실 추석 연휴 날씨는 매우 유동적이라고 말씀을 드릴 수 밖에 없습니다.
현재 기상청에서는 모레 낮부터 폭염의 기세가 꺾이지만, 추석 전날까지는 30도 안팎의 늦더위가 이어지고, 이후 추석 당일부터 점차 예년과 비슷해질 것으로 예보를 한 상황인데요.
다만 우리나라를 덮고 있는 고기압의 확장과 수축 여부가 아직 정확하지 않고,
또 남해 상에서 만들어지는 열대 요란, 태풍의 씨앗이라고 불리는 열대 요란의 발달 정도에 따라서 날씨 상황이 많이 달라지겠습니다.
기상청에서 오는 12일쯤 자세한 추석 연휴 날씨를 발표한다고 했기 때문에 조금 더 기다려 보시면 조금 더 자세히 알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9월에 1개 정도의 태풍이 한반도로 올라온다고 하는데, 태풍 상황은 어떤가요?
[캐스터]
태풍 상황 역시 매우 유동적입니다.
우선 현재 만들어진 열대저압부가 없습니다.
열대 저압부는 태풍의 전 단계로 중심 최대 풍속이 초속 17m가 되면 태풍으로 발달을 하는 건데요.
아직 열대저압부가 없기 때문에 태풍이 언제 생긴다 말씀을 드릴 수 없습니다.
다만 기상청의 예측 모델에 따르면, 먼저 남해 상에 있는 강한 저기압이 11일 쯤, 중국으로 향하는 것을 볼 수 있고요.
이후 발달하는 저기압이 15일에서 16일쯤 또다시 중국으로 향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추석 연휴가 지난 이후에도 이렇게 강한 저기압이 올라오지만, 하나는 중국으로, 하나는 일본으로 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앞서 말씀 드렸듯이 태풍 상황은 매우 유동적입니다.
앞으로 발표되는 정보로 확인을 해주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YTN 김수현 (soohyu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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