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맞은 우리’ 김희정, 친아들 백성현 향한 애절한 모정 ‘눈물샘 폭발’

손봉석 기자 2024. 9. 9.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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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방송화면 캡처



배우 김희정이 극과 극을 넘나드는 연기로 드라마에 몰입감을 더했다.

김희정은 KBS1 일일드라마 ‘수지맞은 우리’(연출 박기현 / 극본 남선혜 / 제작 몬스터유니온, 삼화네트웍스)에 차가워보이지만 누구보다 따뜻한 모정을 지닌 김마리 캐릭터에 설득력을 불어넣으며 드라마의 개연성을 구축했다.

김마리는 잃어버렸던 친아들이 채우리(백성현 분)라는 사실이 드러나자 충격과 동시에 극의 반전을 가져왔다. 이에 김희정은 탄탄한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을 안방 1열로 이끌었다.

마리는 한진태(선우재덕 분)에게 30년 만에 찾은 친아들 우리와 결혼하는 진수지(함은정 분)에게 자기가 결혼할 당시 받은 예물 목걸이를 주겠다고 말했다. 또 우리가 결혼하면 들어와서 살게 하려고 마음을 먹고는, 언니이자 자기 남편 첫사랑이었던 수지와 한집에서 사는 게 불편하다는 진나영(강별 분)에게 오히려 분가를 권하며 단호히 선을 그었다. 김희정은 우여곡절 끝에 찾은 자신의 아들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마음에서 새어 나오는 직설적인 모습을 생생하게 연기로 보여줬고, 이는 김희정의 액팅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김희정의 뜨거운 모성애를 드러내는 연기 또한 인상적으로 보여줬다. 마리는 우리의 과거와 관련 충격적인 사실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우리 친엄마인 줄 알았던 정순정이 자신의 진짜 자식이 죽자 정신을 잃고는 우리를 유괴해 아들로 삼았다는 것. 모든 사실을 알게 된 마리는 이미 정순정이 사망한 탓에 어떠한 처벌도 할 수 없게 됐다는 사실에 분노하며 눈물을 흘렸다. 마리는 또 이 모든 사실을 우리가 알게 되면서 상처를 받을까 걱정하는 마음을 내비쳤다. 김희정은 낙담에 빠진 캐릭터의 모습을 절제되게 표현하면서도 시청자들의 감정 이입을 이끌었다.

김희정의 깊이 있는 감정 연기는 계속 이어졌됐다. 마리는 우리가 원래 이름인 현우라는 이름을 두고 이제껏 써왔던 이름을 쓰겠다고 하자 화를 감추지 못하고 울분을 드러냈다. 마리는 우리와 서로의 의견을 굽히지 않으며 갈등을 빚었고, 이내 흥분한 마음을 가라앉히며 우리와 수지에게 미안한 마음을 표했다. 그럼에도 마리는 수지를 찾아가 우리를 설득해 달라고 했으나 우리 마음을 이해해달라는 수지의 말을 쉽게 받아들이기 힘든 복잡한 마음을 드러내 시청자들을 뭉클하게 했다. 김희정 연기의 가장 놀라운 지점은 자연인으로 결혼이나 육아를 경험하지 않은 미혼인 그가 치밀한 캐릭터 형성과 액팅 스킬로 깊은 모성을 연기했다는 점이다.

김희정은 ‘수지맞은 우리’에서 가슴 속에 묻어온 자식에 대한 사랑을 드러내는 김마리 역을 현실감 있게 그려내며 안방극장의 공감을 사고 있다. 김희정 호연이 펼져지는 일일드라마 ‘수지맞은 우리’는 매주 월~금요일 저녁 8시 30분 방송된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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