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티플’ 글로벌 누적 시청 50억시간…삼성 “OTT보다 FAST”
‘바오패밀리’ 등 콘텐츠에 역점
LG도 ‘LG채널’ 투자 확대 나서
삼성전자는 출시 10년차를 맞은 ‘삼성 TV 플러스’의 글로벌 누적 시청 시간이 지난해 50억시간을 기록한 데 이어 내년에는 100억시간을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6일(현지시간) ‘IFA 2024’ 전시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삼성 TV 플러스가 차별화된 서비스 확대 및 콘텐츠 제공으로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 ‘FAST(Free-AdSupported Streaming)’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FAST는 ‘무료 OTT’라고 할 수 있다. 시청자가 광고를 봐주는 대가로 실시간 방송 채널, 영화, 드라마 등의 콘텐츠를 공짜로 볼 수 있다. 최근 OTT 구독료가 상승하는 ‘스트림플레이션’(스트리밍+인플레이션) 가속화로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글로벌 FAST 서비스는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약 20배 성장했으며, 2027년 시장 규모도 118억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 TV 플러스의 강점은 전 세계 2억7000만대에 달하는 삼성 스마트 TV다. 타이젠 OS가 탑재돼 있는 이들 TV를 통해 시청자들이 곧바로 FAST를 시청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27개국에서 약 3000개의 채널과 5만여개 주문형비디오(VOD)를 제공 중이다.
FAST는 OTT에 비해 오리지널 콘텐츠가 적다는 약점이 있다. 삼성 TV 플러스는 프리미엄 콘텐츠도 강화할 계획이다. 지난 7월 선보인 <바오패밀리>는 국내 최초 쌍둥이 판다의 돌잡이를 생중계하며 국내 FAST 채널 최초로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를 선보였다. 쇼트폼·미드폼 콘텐츠에 익숙한 MZ세대를 겨냥한 인기 인플루언서 VOD 콘텐츠, 스포츠 생중계도 시도하고 있다.
삼성 TV 플러스는 다음달 싱가포르·태국·필리핀 등 동남아 지역까지 서비스를 확장해 총 30개국에 제공할 예정이다. 김용수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은 “삼성 TV 플러스를 통해 오픈 플랫폼 생태계 확장에 앞장서며, 사용자 취향과 관심사를 아우르는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LG전자도 FAST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LG전자는 글로벌 29개국에 3800개가 넘는 채널을 무료로 제공하는 ‘LG채널’을 서비스하고 있다. LG전자는 2014년 스마트TV 플랫폼 webOS를 출시했으며, 이를 400여개에 이르는 외부 TV 제조사에도 제공하고 있다. webOS 탑재 기기 또한 스마트모니터·빔프로젝터 등을 넘어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으로 확장하고 있다.
현재 webOS는 LG 스마트TV 등 2억2000만대에 달하는 기기에 탑재됐으며, 올해 매출은 2021년 대비 4배 성장해 1조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webOS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2027년까지 1조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베를린 | 배문규 기자 sobbel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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