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완 LG전자 대표 “중국 기업, 폄하 말고 무서워해야”
“과거 일본 회사들 전철 안 돼”
“중국 기업은 폄하 대상이 아니라 무서워해야 할 대상입니다.”
조주완 LG전자 대표(사진)는 ‘IFA 2024’가 개막한 지난 6일(현지시간) 기자들을 만나 “중국 업체 전시를 보니 굉장히 많이 따라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올해 IFA 전시에서 중국 업체들은 한국이나 독일 회사의 제품과 외관으로는 큰 차이를 못 느낄 정도로 수준 높은 제품들을 선보였다.
다만 어디서 본 듯한 닮은꼴 제품과 부스 콘셉트는 여전했다. 하이센스는 LG전자의 이동형 AI 홈 허브 ‘Q9’과 흡사한 외형의 반려 로봇 ‘할리’를 선보였고, TCL은 LG전자의 공간 디자인 TV ‘LG 올레드 오브제컬렉션 포제’를 떠올리게 하는 TV를 선보였다.
다만 설익은 기술이어도 과감하게 제품을 내놓으며 기술력을 높여가는 방식은 한국 기업에도 큰 위협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조 대표는 “프리미엄 전략이라고 무작정 비싼 가격이 아니라 약간 낮은 가격대 제품도 수입이 부족한 사람에게는 프리미엄 제품이 될 수 있다”며 “과거 일본 회사들이 프리미엄만 하고 가성비 제품은 안 하다가 우리에게 자리를 내주었던 전철은 밟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1위인 로보락 등 로봇청소기 시장은 이미 중국이 장악하고 있다. 조 대표는 “우리가 늦었다. (최근 출시한 로보킹은) 중국 선점 업체들에 비해 동등 이상이라고 본다”며 “밀리면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기 때문에 어떻게든 제대로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글로벌 투자자들과 적극 소통하겠다고도 밝혔다.
조 대표는 “B2B(기업 간 거래)가 전체 매출의 35%를 차지할 정도로 사업구조 밸런스가 좋은데 이처럼 잘 노출이 안 됐던 얘기를 알리려 한다”고 말했다.
배문규 기자 sobbel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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