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2' 류승완 감독 "흥행 숫자에 목표 둔 적 없다 … 관객 한분한분이 소중"
[스포츠한국 모신정 기자] '베테랑2'의 류승완 감독이 1341만 흥행 신화를 쓴 '베테랑1'과의 차별성에 대해 밝혔다.
류승완 감독은 9일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베테랑2'의 언론시사회 후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시나리오의 본격적 소재를 잡고 이 환경으로 속편을 만들겠다고 하기 전에 몇 번의 버전과 스토리가 있었다. 그걸 가지고 황정민 선배님과 상의하기도 했다. 지금 버전 하기로 한 것이 2020년 2월 '모가디슈'의 촬영 끝나고 모로코에서 돌아온 이후다. 그떄 '밀수'를 회사에서 개발하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 저는 '베테랑2'를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때부터 작업을 시작했다"며 속편을 만들게 된 계기를 밝혔다.
류 감독은 이어 "공교롭게도 영화를 보시면 최근 발생하고 있는 사건들이 연상되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것은 우연이 겹친 것이다. 지금 영화는 정작 보시기 전 '빌런이 누구인가'에 대해 중요하게 관심들을 가지고 계시는것 같다. 하지만 이 영화는 '누가 빌런이야'가 중요한 게 아니다. 그 행위와 그에 따른 여파가 더 중요하다. 우리가 지금 현재 발생하고 분노하는 사건들에 대해서 '우리의 반응은 옳은가, 정당한가'하는 생각이 들 떄가 있었다. 사건의 이면을 보지 못하고 정보 제공의 소스만 가지고 순간적으로 분노해서 판단을 내버리고 다른 이슈가 생기면 그 이슈로 넘어가고 있더라. 개인이 내린 판결에 대해 어떤 책임도 지지 않고. 개인과 사회는 계속 그렇게 굴러 가고 있다. 그런 현상에 대해 우리가 잘 흘러가고 있는 것인가. 선과 악의 대결보다 정의와 신념이 충돌하는 구도로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류 감독은 "관객분들이 영화를 관람하시고 나서 속시원한 해답을 하나 가지고 가시는 것보다 토론해 볼 만한 질문 거리를 가지고 극장 나가시기를 바랐다. 빌런의 서사를 다 설명하고 친절히 설명해서 답을 완성시키는 것이 아니라 '저 사람은 왜 저러는 거지'하고 궁금해 하시기를 바란다. 어떤 사회 현상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단죄하고 정죄하는 행위를 저 또한 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런 부분에 대한 생각과 토론 이루어지려면 호기심을 계속 유지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연출의도를 밝혔다.
영화 '베테랑2'는 나쁜 놈은 끝까지 잡는 베테랑 서도철 형사(황정민 분)의 강력범죄수사대에 막내 형사 박선우(정해인 분)가 합류하면서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연쇄살인범을 쫓는 액션범죄수사극이다.
류승완 감독은 '베테랑' 시리즈가 배우 황정민이 없으면 제작이 불가능한 시리즈라며 "이 영화의 출발은 황정민에게서 비롯됐다. 2편도 마찬가지다. 저는 없어도 되는데 황정민이 없으면 안된다. 다른 영화 만들 떄는 시나리오 다 써놓고 배우분들께 제안 드리고 배우들이 결정하고 한다. 하지만 이 시리즈는 황선배를 만나서 '이런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다'거나 '이런 내용은 어떨까'하고 상의한다. 서도철 이퀄 황정민이다"라고 말했다.
류승완 감독은 1편에서 유아인이 연기해 폭발적 반응을 얻었던 악역 조태오를 이을 빌런 역으로 정해인을 캐스팅한 것에 대해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1편과 같이 선과 악의 명확한 구도가 위에서 진행되는 이야기라면 전작의 조태오와 같은 인물과 비교가 가능할 것 같은데 이것은 애초에 출발이 다르다. 저에게는 전작과는 완전히 다른 결의 인물이 필요했다. 신뢰감이 있는 배우가 필요했다. 정해인이 말한 것처럼 이 인물은 자기가 하는 신념이 확고하고 자기가 하는 일이 옳다고 믿는 사람이다. 스스로가 자기 자신에게 신념을 주는 인물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류 감독은 "제가 '시동'이라는 영화의 프로듀서로 참여했을 때 정해인이 가진 연기에 대해 신뢰감이 있었다. 젊은 나이인데도 불구하고 묵직하고 차분하더라. 편견이 없더라. 있는 그대로 흡수하려는 태도가 좋았다. 영화 만드는 내내 이 배우와 하기를 참 잘했다는 생각한 것이 현장 융화력과 태도가 너무 좋았다. 놀랐던 것은 대사 정보량이 많은데 스피드를 빨리 해달라고 했는데 딕션이 정확하게 전달력 있게 꼳히는 것 들으면서 엄청나게 훈련 많이 되어 있는 배우라고 생각했다. 편집을 할 때 보니 동공 연기가 대단했다. 어떤 때는 같은 눈인데 텅 비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선량해보이기도 했다. 아, 이 배우가 함께 해준 것이 큰 복이구나 생각하면서 만들었다"고 말했다.
류 감독은 2편의 흥행 목표를 알려달라는 질문을 듣고 "제가 극장용 영화 속편을 만드는 것은 공식적으로 처음이다. 그렇기에 성공을 재탕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시간이 오래 걸렸다. 영화를 만드는 사람으로서 이 인물 아끼고 이 시리즈와 세계관 아낀다고 한다면 다른 모험을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 1편을 마무리하면서도 들었던 생각이다. 저는 상업영화라는 표현을 지양하는 편이다. 제 영화 만드는 목적이 박스오피스가 최종 목표가 아니야. 대중영화라는 표현 즐겨 사용한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흥행을 하면 좋다. 실패보다 하는 게 좋지만 숫자에 목표를 두고 하게 되면 저만 괴롭다.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영화를 선택하고 관람하러 오신 관객분들 한분한분의 마음을 훔치고 그 영화가 자리잡는게 중요하다. 천만명 중의 한명, 몇백만명 중의 한명으로 두고 싶지 않다. 한분한분께 어떻게 전달되는가가 중요하다. 흥행 숫자에 대해 강박을 스스로 가지려 하지 않는다. 목표도 세우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영화 '베테랑2'는 오는 13일 개봉한다.
스포츠한국 모신정 기자 msj@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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