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없어"...탈장한 영아, 130km 떨어진 병원 이송
[앵커]
충북 청주에서 탈장 증세 등을 보인 생후 4개월 남자 아기가 130㎞ 떨어진 서울까지 옮겨져 치료받았습니다.
소방 당국이 충북과 인근 지역 병원 10곳에 이송을 요청했지만, 받을 수 없다는 답변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성우 기자입니다.
[기자]
충북 청주의 어린이병원에서 생후 4개월 된 남아 A 군이 탈장과 요로감염 증세를 보인다는 신고가 접수된 건 지난 8일 오전 10시 반쯤.
해당 병원에서 치료가 어려워지자 소방 당국에 상급종합병원으로 이송해달라고 신고한 겁니다.
소방 당국은 충북 소재 병원 2곳과 인근 지역 병원 8곳에 이송을 요청했지만, 전문의 부재 등으로 수용 불가 답변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결국, 서울 소재 병원에도 이송을 요청했고 신고 3시간여 만에 청주에서 130㎞ 떨어진 삼성서울병원으로 이송했습니다.
소방 당국 관계자는 소아외과와 비뇨기과를 같이 진료할 수 있는 병원을 찾기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소방 당국 관계자 : 큰 병원을 가야 한다, 그렇게 신고가 들어와서 저희가 나가서 환자분하고 병원 선정을 하는 과정에서 서울로 가게 된 거예요. 수용 불가 사유로 인해서 못 받는다고 했기 때문에….]
지난 4일에도 충북 청주에서 교통사고를 당한 70대가 16곳의 병원으로부터 수용 불가 답변을 받아 사고 발생 4시간 반 만에 강원도 원주의 병원으로 이송했습니다.
가뜩이나 열악한 지역 의료 현실에 의대 증원을 둘러싼 갈등으로 응급실 곳곳에서 운영에 차질을 빚으면서 응급 환자들의 병원 찾기가 갈수록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YTN 이성우입니다.
촬영기자:원인식
YTN 이성우 (gentle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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