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명절 코앞인데…강원 역대 최고 임금 체불 걱정

김보람 2024. 9. 9.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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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춘천] [앵커]

풍요로움을 만끽하는 추석이 벌써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밀린 임금을 제때 받지 못한 노동자들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는데요,

특히, 영동 지역 체불임금이 역대 최고 수준에 이르러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김보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위탁업체에 고용돼 강원 지역의 한 숙박업소에서 일한 20대 청년입니다.

넉 달 치 야간수당과 유휴 수당 등 각종 수당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며 지난달(8월) 고용노동부에 진정을 냈습니다.

여러 차례 요청에도 임금 지급을 미루던 업체 사장이 전화번호도 바꾸고 잠적했기 때문입니다.

["지금 거신 전화번호는 없는 전화번호입니다."]

추석이 다가오면서 마음은 더욱 무거워지고 있습니다.

[임금 체불 피해자/음성변조 : "(임금 받으면) 명절에 이제 가족들이랑 어디 놀러도 가고 맛있는 것도 먹고 그렇게 쓸 계획이었습니다. 한 달 벌어서 한 달을 사는 사람인데 들어와야 할 돈이 안 들어오는 순간 이제 좀…."]

지난달(8월) 말 기준으로 강원도 내 고용노동부 4개 지청에는 체불임금 360억여 원이 신고됐습니다.

강릉지청이 133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강원지청 78억 원, 원주지청 104억 원 등입니다.

특히, 강릉지청에 신고된 체불임금은 이미 지난해 체불임금을 넘어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임금 체불 사업주 처벌 강화와, 체불 임금에 대한 지연 이자 지급 제도를 확대하는 등 제도 보완 필요성이 제기됩니다.

[이현경/강릉노동인권센터장 : "(임금 체불 사업주 처벌이) 지금은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천만 원 이하의 벌금인데 그것들이 실질적으로 사업주에 적용되는지도 의문이고…."]

고용노동부가 명절을 앞두고 체불 임금 청산과 근로감독 강화에 나서고 있지만, 얼마나 많은 체불 건이 해결될 수 있을지는 장담이 어려워 보입니다.

KBS 뉴스 김보람입니다.

촬영기자:최진호

김보람 기자 (bogu0602@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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