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격연맹, 선수 포상금 3억8000만원 안 주고...직원엔 수천만원 성과급"

국힘 진종오 "체육계 비리 제보 70여건 접수…부패 뿌리 뽑아야"

국민의힘 진종오 청년최고위원이 24일 경기도 고양시 대화동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4 전국 다문화가족 배드민턴대회에서 축사하고 있다. [고양=연합뉴스]

올림픽 사격 금메달리스트 출신인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은 9일 대한사격연맹이 선수들에게 지급해야 할 포상금을 지급하지 않은 채 협회 직원들에겐 수천만 원의 성과급을 줬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체육계 비리 국민 제보센터' 중간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베드민턴과 태권도 등의 종목에서 협회 비리와 뇌물수수, 성폭력, 승부조작 등 70여건의 비리 제보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특히, 진 의원은 대한사격연맹에 대해 "신임 회장 선임 과정에서 충분한 검증이 이뤄지지 않았고, 그로 인해 선수 포상금 미지급 등 문제가 발생했다"면서 "사무처장과 사무처 내부에서 부정·비리와 관련된 여러 제보가 접수됐다"고 말했다.

전임 연맹 회장이 '직원 임금체불' 문제로 지난달 전격 사퇴하면서 취임 당시 전임 회장이 약속한 후원금이 미납됐다는 것이다. 진 의원이 밝힌 파리올림픽 참가 선수 포상금 미지급 금액은 3억8000만원에 달한다.

진 의원은 "연맹은 선수 포상금 미지급 상황에서도 사무처 직원들의 성과포상금 수천만 원이 절차·승인 없이 지급했다"면서 "전임 사무처장의 '셀프 승진', 채용 비리 의혹도 제보됐다"고 밝혔다.

진 의원은 대한사격연맹 외에도 지역단위 체육회의 태권도 종목 승부조작 의혹, 재(在)캐나다대한체육회 전 회장의 공금 횡령, 중학생 레슬링 선수들의 부모 동의 없는 육상 대회 차출 등 제보 사례도 소개했다.

진 의원은 "체육계의 해묵은 관행과 부패로, 부끄러운 우리 사회의 자화상"이라며 "상식과 정의에 기반한 대한민국 체육을 재건하기 위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체육계의 비리와 부패를 뿌리 뽑고, 이번 기회를 통해 체육계가 새롭게 태어날 수 있도록 끝까지 책임지고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 의원은 지난달 12일 '체육계 비리 국민 제보 센터'를 자체적으로 개설해 체육계 관련 비리를 접수하고 있다. 배드민턴과 축구 관련 제보의 경우 오는 24일 청문에서 다루고, 국정감사 등에서도 다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