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증원 현실화…교수 삭발·단식 등 갈등 심화
[KBS 청주] [앵커]
내년도 대학 수시모집이 오늘 시작돼 의대 증원 절차가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의료계의 반발이 점점 거세지고 있고, 응급 의료 현장이 큰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송근섭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충북대와 고려대, 강원대 의과대학 교수들이 삭발식을 했습니다.
대입 수시모집 시작으로 내년도 의대 증원이 현실화돼섭니다.
이들은 더 이상의 의료 대란을 막기 위해 의대 증원을 재검토해야 한다면서 오는 13일까지 단식을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김충효/강원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장 : "늦은 건 맞아요. 하지만 불가능하지 않습니다. 제발 2025년을 취소해서 우리 학생과 전공의가 돌아오고, 국민들의 건강권과 학생들의 학습권, 그리고 교수들의 진료권이 보장될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
충북대 의대 정원은 기존 49명에서 내년 126명으로 확정됐습니다.
의대 정원 증가 폭이 전국 최고 수준으로, 당장 이번 수시에서만 60명을 모집합니다.
지난해 수시 때 21명을 선발했던 것과 비교하면 3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정윤순/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 : "2025년 정원은 이미 확정됐고, 또 입시 절차가 이미 진행이 되고 있어서 변경할 수는 없다는 점을 말씀드리고요."]
정부와 의료계가 반년 넘게 대치하고 있는 가운데 충북의 의료 현장도 큰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최근 청주에서는 교통사고로 크게 다친 70대에 이어 탈장 의심 증세를 보인 생후 4개월 아기가 병원 10곳에서 이송을 거부당했습니다.
이들은 결국 100km 이상 떨어진 강원도 원주와 서울에서 치료를 받았습니다.
충북대병원과 청주·충주의료원에 투입된 군의관이나 공중보건의도 대부분 응급의학과 전공이 아니어서 응급 환자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문상미/충북대학교병원 응급실 간호사 : "혹시나 심정지 환자가 오게 되면 나머지 환자는 방치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아파서 진료받으러 오는 환자들이 병원 문턱도 넘지 못하는 상황이 정상일까요?"]
충북의 시민사회단체들은 지역 의료의 붕괴를 막기 위해서는 공공 의료를 강화해야 한다면서, 정부와 충청북도에 지원 확대를 요구했습니다.
KBS 뉴스 송근섭입니다.
촬영기자:박용호/영상편집:정진욱
송근섭 기자 (sks85@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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