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취수원 코앞까지 닥친 녹조…부산·양산 식수 불안 가중

김성룡 기자 2024. 9. 9.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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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녹조가 9월에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특히 부산과 경남 양산 시민이 마시는 상수원 취수장이 있는 물금읍 일대에까지 번져 지역환경단체가 적극적인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어 "그러나 환경부는 녹조 독소의 유해성을 평가절하하고 시민 건강을 외면하고 있다"며 "양산시는 시민 식수원인 낙동강 녹조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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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금읍 일대 낙동강변 짙은 녹조…양산환경단체, 당국에 해결 촉구

- “농업용수 사용 땐 농작물도 타격”
- 부산시민단체는 시청앞 기자회견
- “독소로부터 시민 건강 책임져야”

낙동강 녹조가 9월에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특히 부산과 경남 양산 시민이 마시는 상수원 취수장이 있는 물금읍 일대에까지 번져 지역환경단체가 적극적인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9일 초록빛 낙동강물을 들어보이는 박재우 양산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양산환경운동연합은 9일 물금읍 황산공원 내 낙동강 어민선착장에서 기자회견을 겸한 현장 설명회를 열고 “유해성 낙동강 남조류가 상수원 취수구까지 확산돼 주민의 식수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환경부는 녹조 독소의 유해성을 평가절하하고 시민 건강을 외면하고 있다”며 “양산시는 시민 식수원인 낙동강 녹조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라”고 촉구했다.

취재진이 이날 현장을 둘러보니 물금읍 황산공원 어민 선착장 일대 낙동강변은 마치 녹색 물감을 풀어놓은 것 같았다. 이곳은 상수원 취수구와 직선거리로 200m가량 떨어진 곳이다. 남조류는 강 중심부로 갈수록 수심이 깊어지며 농도는 얕아졌지만, 상수원 취수장과 지척까지 짙은 녹조가 뒤덮여 심각성을 더했다. 환경연합 관계자는 “녹조는 통상 8월 말께면 사라졌으나 올해는 9월에도 계속되는 이례적인 상황이다. 녹조는 사람뿐만 아니라 이 물을 농업용수로 사용하면 농작물에도 좋지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환경연합은 낙동강 녹조의 원인인 남세균에서 발생하는 유해성 물질 마이크로시스틴(MC)이 양산에서도 검출된 바 있다며 녹조를 가볍게 취급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국립창원대와 국립부경대가 지난해 11월 공기 중 남세균 독소 검출조사를 벌인 결과, 낙동강에서 3.7㎞ 가량 떨어진 양산의 한 아파트에서 마이크로시스틴 0.65ng/㎥가 검출됐다. 마이크로시스틴은 간·생식 독성물질로 미국 영국 등 선진국에서는 기준치를 강화하는 추세다. 그러나 확산하는 불안감에 대해 양산시 관계자는 “낙동강 원수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되는 경우는 있으나 고도정수처리과정에서 모두 제거돼 정수된 물에서는 나온 적이 없다”고 밝혔다.

낙동강네트워크도 이날 부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심각한 녹조 발생 현황을 알리고,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국립환경과학원 물환경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일 삼락생태공원 수상레포츠타운 일대에서 유해 남조류 세포수가 126만 셀 검출됐다. 수상레포츠타운 일대는 친수구역 조류 경보 기준이 적용되는 곳으로, 2주 연속 10만 셀 이상인 ‘경계’ 경보가 발령돼 낚시 수상스키 등 친수 활동이 금지됐고 어패류 어획·식용 등이 금지된 상태다.

이날 낙동강네트워크는 낙동강 녹조 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사회 공동대응 방침을 밝혔다. 낙동강네트워크 관계자는 “청산가리의 6600배인 유해남조류 독을 뿜어내는 낙동강 녹조 문제를 더는 좌시할 수 없다. 녹조독으로부터 시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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