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정정국에 손 맞잡은 文·明…이재명 구심력 더 커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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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문재인 전 대통령을 직접 겨냥한 수사를 본격화하자 더불어민주당이 결집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 전 대통령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만나 검찰의 수사가 정치보복이란 데 공감하며 손을 맞잡은 가운데 이재명 대표를 향해 민주당 내 구심력이 다시 강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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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이원석 기자)
검찰이 문재인 전 대통령을 직접 겨냥한 수사를 본격화하자 더불어민주당이 결집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 전 대통령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만나 검찰의 수사가 정치보복이란 데 공감하며 손을 맞잡은 가운데 이재명 대표를 향해 민주당 내 구심력이 다시 강해질지 주목된다. 검찰은 최근 문재인 정부 시절 이상직 전 의원의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 임명과 문 전 대통령 사위 서아무개씨의 '타이이스타젯' 취업 사이 연결고리가 있다고 보고 문 전 대통령을 피의자로 규정해 수사하고 있다.
8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 문 전 대통령 사저에서 만난 이 대표와 문 전 대통령은 검찰 수사를 정치보복이라 규정하며 함께 개탄했다. 특히 문 전 대통령은 "당에 고맙게 생각한다" "(검찰 수사에) 당당하고 강하게 임하겠다"며 수사와 관련해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문 전 대통령은 윤 대통령을 '준비되지 않은 대통령'이라 표현하면서 이재명 대표 체제 지도부가 '재집권'을 위해 더 적극적으로 활동해달라고 당부했다.
두 사람의 이번 회동이 더욱 주목된 건 최근 민주당 내부 분위기 탓이 크다. 이재명 대표 연임 직후 민주당 내에선 일부 원심력이 작동하는 분위기가 관측되던 차였다. 비명(非이재명)계 낙천 인사들을 주축으로 한 '초일회'의 결성은 물론 진영 내 다른 잠룡들이 하나둘 움직이며 이목이 쏠리고 있었다. 특히 문 전 대통령과 이 대표 사이엔 지난 총선에서의 공천 갈등이라는 뇌관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인식이 많았다. 총선 당시 친문(親문재인)계를 비롯한 비명계 인사들이 공천 과정에서 배제되면서 양측에 크게 거리감이 생겼다는 관측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문 전 대통령을 겨눈 검찰의 움직임이 변수가 된 셈이다.
문 전 대통령은 검찰 수사 방어를 위해 당의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에게도 속내가 있어 보인다. 오는 10월부터 이 대표의 형사재판 1심 선고들이 나올 전망이다. 최근 비명계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은 것도 이 때문인데 이 대표 입장에서도 1심 선고 전 당을 결집하는 계기로 만들 수 있게 됐다.
다만 비명계 내부의 시각은 엇갈린다. 비명계로 분류되는 한 전직 의원은 "당 문제에 할 얘긴 많지만, 지금은 현 정권과 검찰이 무도하게 전임 대통령까지 공격하고 있기 때문에 분열을 경계하고 하나로 뭉칠 때"라고 했다. 반면 다른 당내 비명계 인사는 "문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와 이재명 대표의 문제는 별개다. 지금 한목소리를 내는 건 맞다. 하지만 이를 명분 삼아 당내에서 또 하나의 색깔만 강요하는 분위기로 가선 안 된다"고 우려를 표했다.
특히 당장 문 전 대통령과 이 대표의 '일시 봉합'을 위협하는 변수들도 거론된다. 당내 강성지지층 등 일각에서 제기되는 문 전 대통령에 대한 탈당 요구 등이 그것이다. 이재명 대표는 최근 문 전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사람들을 분열시키고 감정의 골을 만드는 가짜뉴스로 인해 우리 내부가 흔들리거나 분열돼서는 안 된다"며 그러한 당내 행태를 향해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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