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2' 황정민 "서도철, 내 옆에 두고싶은 정의로운 인물로 설정"
[스포츠한국 모신정 기자] 영화 '베테랑2'로 돌아온 배우 황정민이 서도철 역으로 9년 만에 개봉을 앞둔 소감을 밝혔다.
황정민은 9일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베테랑2'의 언론시사회 후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1편이 끝나고 2편을 만들 때까지 이렇게 오래 걸릴 줄 몰랐다. 서도철이 항상 마음 속에 있었다. 감독님과도 2편 꼭 만들어야 한다는 이야기도 여러 번 -나눈 적이 있다. 관객분들꼐서 ''베테랑2'가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라고 여기시는 것보다 '2편이 또 나왔네'하는 마음이 드실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밝혔다.
류승완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황정민, 정해인, 오달수, 장윤주 등이 출연한 '베테랑2'는 나쁜 놈은 끝까지 잡는 베테랑 서도철 형사(황정민 분)의 강력범죄수사대에 막내 형사 박선우(정해인 분)가 합류하면서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연쇄살인범을 쫓는 액션범죄수사극으로 황정민은 정의로운 형사 서도철 역을 맡았다.
황정민은 이어 서도철을 어떻게 구체화시켰느냐는 질문에 "서도철의 아이를 보면 지금 고등학생이다. 1편에서 초등학교 3학년이었던 아들이 고등학생이 되고 그는 한 가정의 아빠이자 남편으로서의 삶을 잘 살아가는 인물인 것 같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 좀 더 관객분들께 '서도철 같은 사람이 내 주위에 인물 있다면 정의감이 더 느껴지고 든든하겠다'하는 마음이 드시도록 연기했다"고 전했다.
'베테랑' 시리즈의 트레이드 마크인 몸을 사리지 않는 액션신에 대해 "액션 감독님과 무술 감독님이 베테랑들이시라 큰 어려움이 없었다. 다만 날씨가 겨울이었다. 엄동설한에 촬영하는 바람에, 날씨 때문에 애 먹기는 했다. 너무 추워서 따뜻한 데서 액션신을 하고 싶은데 비오는 옥상, 남산 이런 곳에서 액션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안보현은 형사들을 다 만나야 해서 계속 비를 맞고 액션을 했다. 저는 제 분량 찍을 떄만 비를 맞으면 됐다. 날씨 떄문에 애를 먹기는 했다"고 덧붙였다.
류승완 감독은 '베테랑' 시리즈가 배우 황정민이 없으면 제작이 불가능한 시리즈라며 "이 영화의 출발은 황정민에게서 비롯됐다. 2편도 마찬가지다. 저는 없어도 되는데 황정민이 없으면 안된다. 다른 영화 만들 떄는 시나리오 다 써놓고 배우분들께 제안 드리고 배우들이 결정하고 한다. 하지만 이 시리즈는 황선배를 만나서 '이런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다'거나 '이런 내용은 어떨까'하고 상의한다. 서도철 이퀄 황정민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류 감독은 "서도철에게 자연인 황정민이 많이 들어와있다. 제가 사교성이 좋지 않아서 영화계에 친구가 몇 안된다. 황정민이 몇 안되는 친구 중 한명이다. 아이들 크는 이야기도 하고 속이야기도 나누는 사이다. 황 선배님은 아침에 꼭 사우나를 한다. 촬영할 때 아침에 같이 사우나를 하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그럴 때 이분의 인간미와 기본적으로 배려심 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 사람은 나이 들면서 성숙, 진화하는 모습도 있지만 퇴화하는 모습도 있게 된다. 지치기도 한다. 이번 영화에서 '힘들다'는 대사가 자주 나오는데 황선배님의 속마음 같다. 연출하기 힘든 제 마음도 반영된 것 같다. 심지어 우리의 아이들도 같은 세대다. 극중 서도철이 아들에게 마지막으로 하는 한마디가 매우 중요하다. 서민 영웅 서도철의 스토리이기도 하지만 자기 실수 인정하고 사과하는 어른의 모습이 매우 중요했다. 인간 황정민의 모습에서 그런 것을 충분히 발견할 수 있었기에 시나리오도 쓰고 그런 현장도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황정민은 2편 촬영 당시 고민한 부분에 대해 "1편과 2편을 할 때 관객분들이 '1편이 개봉한지 한참 지났는데 2편도 (서도철의 모습이)똑같네'라는 말 듣고 싶었다. 저는 늙어가지만 서도철은 늙지 않고 그대로 있는 인물이기를 바랐다 내 주변에 꼭 정의로운 사람으로 두고싶은 인물이다. 어린 친구들, 저의 아들 뻘 친구들이 보더라도 '저런 삼촌이 내 주변에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이 들었으면 좋겠다. 혹시 3편을 하게 한다면 욕은 줄이겠다"고 말했다.
스포츠한국 모신정 기자 msj@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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