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컬대학 내년 재도전…한국 혁신모델 될 것”

민경진 기자 2024. 9. 9.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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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는 최근 '글로컬대학30' 2기 공모사업의 일환으로 지역과 함께 동반성장을 선도할 비수도권 대학 10곳을 지정했다.

전 총장은 "지난 1년간 동명대 구성원들은 혼연일체가 돼 글로컬대학 공모사업을 준비했으며 미래 비전을 세우고 이견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소통 역량이 강화됐다"며 "내년에도 '동명가족'이라는 공동체 의식을 바탕으로 글로컬대학에 다시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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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환 동명대 총장 인터뷰

- 예비지정 유지… 레이스에 유리
- 두잉교육, 반려동물 대학 설립
- WURI 리더십 분야 세계 34위
- 혁신 3개 ‘A’ 부산 사립대 유일
- 캠퍼스에 ‘은퇴자 시설’ 첫 추진

교육부는 최근 ‘글로컬대학30’ 2기 공모사업의 일환으로 지역과 함께 동반성장을 선도할 비수도권 대학 10곳을 지정했다. 이들 대학에는 앞으로 5년간 1000억 원의 예산을 지원하고, 규제 혁신도 우선 적용한다.

동명대학교 전호환 총장이 내년 3차 글로컬대학30 공모사업에 재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동명대 제공


부산의 동명대학교의 경우 신라대학교와 연합모델로 해당 공모사업에 신청해 첫 관문인 예비지정을 통과했지만, 아쉽게도 ‘본지정’이라는 최종 문턱을 넘지 못했다. 다만 마지막일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3기 공모사업에 한해 예비지정 지위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기 도전에는 유리한 상황이다. 동명대 또한 재도전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내보인다.

동명대 전호환 총장은 최근 국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참 아쉬운 결과를 받았다”며 “내년에 글로컬대학에 꼭 선정되기 위해 신발 끈을 다시 맬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명대는 이번 공모사업에서 지·산·학캠퍼스인 ‘디지텍 혁신타운’을 기반으로 한 ‘부산형 글로컬 연합대학’을 비전으로 제시했다. 또 신라대와 각각 비교 우위를 가진 분야를 특성화해 과감한 학과 조정을 추진하고,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반려동물 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한다는 청사진도 내놨다. 전 총장은 “동명대 신라대가 캠퍼스 부지를 부산시 경상국립대에 기부하거나 사용권을 넘기고 여기에 부산시가 4000억 원, 경상국립대가 330억 원, 중소벤처기업부가 145억 원을 투입해 디지텍혁신타운을 조성하는 것은 대학·기업·지자체·중앙정부 등이 융합한 최초의 사례”라며 “두 대학이 강점이 있는 분야로 특성화하고 공동 커리큘럼을 개설하는 것 또한 한국에서는 처음 있는 사립대 연합 모델이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아쉽게 본지정에 들지 못했지만, 얻은 것도 크다. 전 총장은 “지난 1년간 동명대 구성원들은 혼연일체가 돼 글로컬대학 공모사업을 준비했으며 미래 비전을 세우고 이견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소통 역량이 강화됐다”며 “내년에도 ‘동명가족’이라는 공동체 의식을 바탕으로 글로컬대학에 다시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 총장이 이처럼 글로컬대학에 사활을 거는 건 그가 추구하는 대학의 미래와 공모사업의 방향성이 부합하기 때문이다. 이달로 취임 3년6개월째를 맞은 전 총장은 줄곧 도전·체험·실천을 강조해 왔다. 대표적인 것이 이를 브랜드화한 ‘Do-ing(두잉) 교육’이다. 동명대는 2021년 2학기에 Do-ing학기제를 도입했는데, 학생들이 흥미와 진로에 맞춘 교육과정을 설계·운영·평가하며 문제 해결 능력을 기르는 ‘셀프 에이전시 모듈형’ 교육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러한 Do-ing 교육은 성과도 뚜렷하다. 동명대는 지난 6월 ‘혁신성과’를 평가 기준으로 하는 WURI 랭킹 리더십 분야에서 세계 34위를 기록했다. 또 부산 사립대 가운데 유일하게 2023~2024년 대학혁신평가 세 부분에서 모두 A등급을 획득하기도 했다. 전 총장은 “경상국립대 동물병원, 그린스타트업타운, 세계최초 반려동물 단과대학 설립 및 펫파크 건립 등 다양한 혁신이 인정받은 결과”라며 “국내 대학 가운데 처음으로 시도하는 캠퍼스 기반 은퇴자 공동시설(UBRC)이 완공되면 동명대는 대학 발전에 필요한 재정을 어느 정도 자체 조달할 여력이 생기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전 총장의 미래 구상은 학령인구 감소와 청년인구 유출로 어려움을 겪는 비수도권 대학들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전 총장은 “일본의 가나자와 공대·키타큐슈 시립대, 미국의 올린공대·세인트 존스 칼리지 등 세계가 주목하는 대학은 우리보다 어려운 환경을 혁신으로 극복한 대학들”이라며 “동명대도 Do-ing 정신과 동명(東明) 강석진 선생의 실용주의적 정신을 받들어 혁신을 거듭한다면 한국의 혁신대학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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