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여개국 서울 집결… AI 전쟁 활용 국제규범 ‘청사진’ 제시
김용현 “AI 군사 이용 양날의 검
작전능력 향상·오남용 피해 우려”
각국 대표단 10일 공동문서 채택
10월 유엔총회 논의할 규범 초석
10일 韓·유엔사 국방장관 회의
11∼12일 68개국 차관급 ‘SDD’
이번주 서울서 안보회의 잇따라
실제 전쟁에 활용될 군사분야 인공지능(AI) 활용과 관련된 국제 규범 마련을 위해 90여개국 대표들이 서울에 모였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이스라엘·하마스 등 최근 벌어지고 있는 두 개 전쟁에서 AI에 기반한 군사기술이 사용되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킬러 로봇’의 논란처럼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윤리적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국제적인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는 인식에서다.
김용현 국방부 장관도 환영사에서 “AI가 군사 분야에 적용되면서 군의 작전 능력을 비약적으로 향상했으나 오남용에 의한 심각한 피해도 초래할 수 있는 양날의 검과 같은 특성을 가지고 있다”면서 “군사 분야 AI의 책임 있는 이용에 대한 균형 잡힌 이해와 국제사회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EAIM은 AI를 군사적으로 이용했을 때 국제 평화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고 국제 규범 형성에 기여하고자 출범한 정부, 산업계, 국제기구 등이 함께 참여하는 국제 다자회의체로 지난해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처음 열렸다.
그동안 AI가 전장에서 활용되는 사례가 늘면서 국제사회가 지켜야 할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돼 왔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는 자체적으로 적을 판단해 요격할 수 있는 AI가 탑재된 드론이 전장에 활용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예컨대 드론 재밍에 노출되어 신호가 끊겨도 드론에 탑재된 AI의 자체 판단을 통해 적 전차를 공격하기도 하는데 이를 두고 AI가 스스로 인간을 공격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준 것이라는 의견이 있다. AI에 기반한 군사기술 등장은 자칫 오작동으로 인해 민간인 피해를 확산하거나 군비경쟁을 부추길 가능성도 크다.
부대행사 AI 전시회… 국산 무인 수상정 소개 9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서울에서 개최한 ‘2024 인공지능의 책임 있는 군사적 이용에 관한 고위급회의(REAIM)’의 부대행사로 열린 AI 기업 전시회에 김용현 국방부 장관(앞줄 왼쪽 두 번째)과 조태열 외교부 장관(〃 세 번째)이 참석해 HD현대 부스에서 중형 무인 수상정(USV)인 ‘테네브리스’(TENEBRIS)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남정탁 기자 |
REAIM을 시작으로 이번 주는 군사외교 관련 회의가 잇따라 열릴 예정이다. 제2회 한국·유엔군사령부 회원국 국방장관회의가 1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다. 한·유엔사 국방장관회의는 지난해 6·25전쟁 정전 70주년을 계기로 서울에서 처음 열렸고 당시 참가국들은 회의 정례화를 결정했다. 올해 회의에서는 지난 8월 유엔사에 신규 가입한 독일의 국방차관을 비롯해 18개 유엔사 회원국 대표가 참석한다. 또 11∼12일 열리는 연례 차관급 다자회의체인 ‘2024 서울안보대화(SDD)’에는 68개 국가 및 국제기구에서 900여명이 참석한다.
구현모 기자 li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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