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 日에 밀리나 했는데…' 韓 정구, 9년 만에 세계 정상 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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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소프트테니스(정구)가 종주국이자 현 최강으로 꼽히는 영원한 라이벌 일본을 넘어 세계 정상을 탈환했다.
대표팀은 경기도 안성시 안성맞춤소프트테니스장에서 열린 '제17회 안성세계소프트테니스선수권대회' 마지막 날 단체전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따냈다.
한국은 2003년부터 2015년까지 세계선수권 4회 연속 종합 우승을 거뒀지만 제16회 2019년 중국 타이저우 대회에서는 금메달 2개로 금메달 3개의 일본에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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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소프트테니스(정구)가 종주국이자 현 최강으로 꼽히는 영원한 라이벌 일본을 넘어 세계 정상을 탈환했다.
대표팀은 경기도 안성시 안성맞춤소프트테니스장에서 열린 '제17회 안성세계소프트테니스선수권대회' 마지막 날 단체전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따냈다. 김백수(순천시청) 감독이 이끄는 남자팀이 지난해 항저우아시안게임 3관왕 우에마쓰 도시키가 이끄는 일본과 결승에서 졌지만 곽필근(안성시청) 감독의 여자팀이 숙적 일본을 꺾고 이번 대회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 7개 종목에서 금메달 4개를 휩쓸며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은 2003년부터 2015년까지 세계선수권 4회 연속 종합 우승을 거뒀지만 제16회 2019년 중국 타이저우 대회에서는 금메달 2개로 금메달 3개의 일본에 밀렸다.
코로나19로 아시안게임이 1년 연기돼 5년 만에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한국은 다시 최강의 자리를 찾았다. 일본은 우에마쓰의 남자 단식과 단체전 금메달로 2위에 올랐고, 대만이 남자 복식(유카이켄-쿠오치엔춘)에서 금메달 1개로 뒤를 이었다.
이민선(NH농협은행)이 여자 단식과 복식, 단체전까지 3관왕에 올라 세계 정구 여왕으로 우뚝 섰다. 이민선은 소속팀 후배 이정운과 복식 금메달을 합작했다.
여기에 한국은 김범준(문경시청)-문혜경(NH농협은행)의 혼합 복식까지 제패했다. 세계선수권에서 한국은 2003년부터 혼복 6연패를 달성했다. 문혜경은 타이저우 대회 때 박규철(당시 달성군청)과 우승한 데 이어 안방에서 다시 혼복 정상에 올랐다.
이날 한국은 먼저 열린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 일본에 밀렸다. 첫 복식에서 김태민(수원시청)-김범준(문경시청)이 일본의 우에오카 슌스케-마루야마 카이토에 게임스코어 0 대 5로 진 데 이어 단식도 내줬다. 김진웅은 세계선수권 단식 2연패에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지만 30대 중반의 나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현재 최고 선수 우에마쓰에 0 대 4로 패했다.
하지만 한국 낭자들이 화끈하게 설욕했다. 이어진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 먼저 문혜경이 임진아(NH농협은행)와 함께 일본의 에이스 다카하시 노아-구보 하루카를 눌렀다. 둘은 게임 스코어 4 대 0으로 앞서다 내리 4게임을 내준 뒤 파이널 게임에서도 5 대 6, 매치 포인트를 허용했지만 극적으로 8 대 6 역전승을 거뒀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이민선 단식에서 마에다 리오를 4 대 0으로 완파, 우승을 확정했다. 3복식을 준비하던 이수진(옥천군청)-김한설(iM뱅크)은 이민선이 경기를 끝내면서 함께 환호했다. 예선을 뛴 맏언니 송지연(문경시청)까지 6명이 여자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초 한국은 이번 대회 금메달 2개 이상을 목표로 잡았다. 워낙 우에마쓰를 앞세운 일본이 강한 까닭이었다. 한 대표팀 관계자는 "일본이 종주국인 데다 워낙 저변이 넓어 인재들이 끊임없이 나온다"면서 "그런데 우리는 35살의 김진웅이 아직도 대표팀에서 뛰고 있는 실정"이라고 한탄하기도 했다.
하지만 여자팀을 중심으로 한국은 안방 대회의 자존심을 지켰다. 17년 전 바로 안성 대회 종합 우승(금메달 7개 중 6개)의 기억을 되살렸다. 선수들은 우승 뒤 대한소프트테니스협회 및 국제연맹 정인선 회장을 헹가래치며 기쁨을 만끽했다.
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airj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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